부진·부상 딛고 일어난 황민경 "마음 비워 힘 냈어요"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9-01-05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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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대전/이광준 기자] 현대건설 황민경이 수비에서 든든한 활약으로 팀 연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새해 두 경기 모두 승리하면서 연패로 처졌던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로 이적한 황민경은 올 시즌 다소 부침을 겪었다. 국가대표 일정을 소화한 뒤 합류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작년 12월 말에는 훈련 도중 갑자기 담이 오는 부상으로 몇 경기 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황민경은 확실히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팀이 수비에 치중한 플레이로 변화를 시도해 황민경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전처럼 공격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리시브와 디펜스에서 숨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황민경은 단 2득점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주전으로 자리잡은 고유민과 함께 든든한 리시브 라인을 구축했다. 리시브 효율은 31.25%, 디그 15개(16개 시도)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황민경은 “첫 연승이라서 기쁘다”라고 담백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계속된 팀 부진에 그는 “누구 하나 잘못이 아니고 팀 전체적으로 호흡이 맞지 않았다. 특히나 수비가 안 되니 공격까지 연결되는 게 힘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본인에게 주어진 ‘수비’가 잘 안 됐다며 자책하는 모습이었다. 황민경은 그 때를 떠올리며 “스스로에게도 많이 답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팀’이 있어 가능했다. “주변 팀원들이 참 많이 도움을 줬다. 특히 이런 경험을 해 본 언니들이 ‘그것도 나중에 살면서, 혹은 선수생활 하면서 큰 힘이 되는 시간일 거다’라고 했다.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며 버텼다.”


황민경은 부상이 왔던 그 때를 떠올리며 “굉장히 놀랐다. 선수생활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훈련하던 도중, 공격 도움닫기 과정에서 오른팔 쪽에 갑자기 담 증세가 왔다. “심각한 건 아니었지만 처음 있는 일이어서 많이 당황했다”라며 황민경이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 조금은 불편하긴 하다. 등 쪽을 오래 갈 거라고 하더라. 움직이는 데에는 지장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전의 긴 연패 상황에서 황민경은 마음을 비운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항상 '시즌을 처음 시작한다'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를 이길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마음 편하게 먹자고 말한다. 그렇게 내려놓은 게 최근 연승에 힘이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황민경은 “새해에는 지금처럼 조금씩 승점을 쌓아 최하위에서 벗아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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