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의 흔들리는 삼각편대…김미연, 이제는 힘내야할 때
- 여자프로배구 / 이현지 / 2018-11-01 23:57: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흥국생명이 제대로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IBK기업은행에 완패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 첫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1세트에는 듀스 접전을 벌이며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지만 2, 3세트에서는 맥없이 끌려갔다.
경기가 끝난 후 박미희 감독은 “이 정도 공격력으로는 경기하기 힘들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흥국생명의 공격성공률은 27.5%에 그쳤다. 주전 선수 중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톰시아도 33.33%에 머물렀다.
박미희 감독의 시선은 김미연을 향했다. 흥국생명은 톰시아와 이재영이라는 든든한 쌍포가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들만으로는 부족하다. 팀의 제3공격옵션인 김미연이 이들의 뒤를 받쳐줘야 한다. 그럼에도 1일 김미연은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득점은 단 1점, 공격성공률은 겨우 10%였다.
지난 8월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치렀던 컵대회에서 김세영과 함께 흥국생명의 고민거리를 해결했던 김미연은 정규리그가 개막한 뒤 줄곧 기대에 비해 아쉬운 활약을 남겼다. 앞선 네 경기에서 그의 공격성공률은 23.8%였다.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그가 남겼던 기록(37.9%)에 한참 밑도는 수치였다. 처음 프로에 입성했던 2011~2012시즌(5경기, 28.6%)보다도 낮다.
박미희 감독은 김미연이 부진할 때마다 “FA(자유계약)로 팀을 옮긴 선수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라며 “김미연에게 늘 편하게 하라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던 박미희 감독이지만, 김미연의 부진이 길어질수록 흥국생명의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에도 빈틈이 커질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오는 4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2승 2패 승점 6점으로 4위까지 떨어진 흥국생명이 1라운드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사진/더스파이크_DB(신승규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