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통합우승 이끈 송낙훈 감독, “선수들 자부심 가졌으면”
- 아마배구 / 서영욱 / 2018-10-05 00:11:00
[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단순히 배구가 아닌, 대학으로 이겼다는 걸 선수들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중부대는 4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배구 U-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성균관대를 3-1로 꺾고 대망의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차지한 통합우승이다. 2012년 12월 첫발을 내디딘 중부대는 6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더 큰 감동을 누렸다.
중부대의 창단 첫 대학리그 우승이자 통합우승을 이끈 송낙훈 감독은 “긴 여정 동안 부상자도 나오며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선수들이 공부하면서 운동을 한다는 게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에 어려운 일이다. 선수들이 그런 어려움도 잘 극복하고 마지막까지 즐기면서 임했다. 통합 우승까지 달성하게 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중부대는 비록 배구부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처음은 아니다. 2년 전에도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중부대는 당시 인하대에 1승 2패로 무릎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송 감독은 당시를 돌아보며 “2년 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는 우리가 너무 성급하게 달려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2년 동안 다시 차분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수도권에 있는 대학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경쟁력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단순히 배구로만 이긴 게 아니라, 대학으로서도 이겼다는 걸 선수들에게 자부심으로 안겨주고 싶다”라며 이번 우승이 가지는 가치를 역설했다.
송 감독은 팀이 우승까지 이르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가장 먼저 언급한 건 자신과 함께 선수들을 이끈 두 코치, 김대현 코치와 박우철 코치였다. 송 감독은 “중부대의 두 코치 선생님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지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치켜세웠다. 이어 “비록 오늘 감독상은 내가 수상했지만, 두 코치가 진정한 주인공이다. 지도자의 표본으로 두 사람의 많은 부분을 후배 지도자들이 보고 본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 이야기로 이어졌다. 모든 선수가 자기 몫을 다했지만 여민수에 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여민수는 비록 주전으로 2018시즌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팀의 주포인 신장호가 부상으로 빠질 때마다 주전으로 올라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 3차전 각각 20점씩을 올리며 승리 1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패한 1차전에서도 23점으로 당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송 감독은 여민수의 이런 활약을 치켜세우며 “너무 고마운 선수다. 최우수선수 이상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부상으로 이탈한 신장호를 대신해 자기 몫을 완벽하게 해줬다. 내년, 내후년에도 함께할 것을 생각하니 든든하다. 정말 고마운 제자다”라고 말했다.
이날 MVP를 수상한 김동영과 부상으로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관중석에서 함께한 신장호도 언급했다. “(김)동영이는 리그 초반부터 꾸준히 활약했기 때문에 오늘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장호가 아마 제일 기뻐할 것 같다. 우리가 장호를 위해서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2018 대학배구를 기쁨과 함께 마무리한 송 감독이지만 지도자로서 또 하나의 큰일이 남아있다. 바로 신인 드래프트다. 중부대에서는 4학년 미들블로커인 이한영과 박상준, 리베로 이지훈과 윙스파이커 채진우가 참가한다. 송 감독은 “참가하는 선수들 모두 좋은 결과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라며 “설령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더라도 그 선수들을 책임지고 사회 구성원으로 열심히 살아가도록 도와줄 것이다”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송 감독은 2018시즌 전체를 돌아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시즌 출발이 좋지는 않았다. 첫 단추를 잘못 끼고 이후에도 고치지 못하면 마지막이 꼬인다. 그래서 잘못된 부분을 빠르게 고치고 정상화한 게 선수들이 다시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방학에 프로팀과 연습경기도 많이 가졌는데, 그 점도 선수들 자신감과 좋은 동기부여로 돌아온 것 같다.”
사진/ 더스파이크_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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