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로 떠난 그녀 시은미, 비치발리볼에 도전하다
- 매거진 / 이현지 / 2018-09-07 10:36:00
스물 여덟이라면 선수생명이 부쩍 늘어난 현대스포츠에서 아직 전성기가 끝나지 않았을 나이다. 시은미는 이따금 U턴 현상도 일어나는 V-리그에서 그 나이에 은퇴 아닌 은퇴를 했다. 지난 5월 KGC인삼공사에서 은퇴한 시은미는 곧바로 또다른 배구인 비치발리볼 선수로 나섰다. 코트 위에서 뛰던 세월을 마감하고 모래 위에서 새 삶에 도전하는 시은미. 그 가슴 속 이야기를 듣고 싶어 ‘2018 FIVB 대구비치발리볼 월드투어’가 열리던 대구 수성못을 찾았다.
내가 비치발리볼을 할 줄이야
우리가 흔히 접하는 실내배구(여기서는 비치발리볼과 구분을 위해 이렇게 표현한다)와 비치발리볼은 닮은 듯 많이 다르다. 함께 플레이하는 팀원 수도, 규칙도 차이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다른 건 아마 환경일 것이다. 비치발리볼은 체육관이 아닌 뜨거운 태양 아래 모래판 위에서 경기를 치른다. 시은미는 V-리그 선수 시절 비치발리볼을 보며 ‘저건 힘들어서 못 하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어떤 이유로 비치발리볼에 도전하게 되었을까.
Q. 팬들에게는 간만에 인사하게 됐네요.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이제는 비치발리볼 선수 시은미입니다.
Q. 프로에서 은퇴 후 비치발리볼에 뛰어들었어요.
네, 20년 정도 했던 무대를 떠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됐네요. 은퇴 후 조금 쉬다가 시작해서 한 지는 약 두 달 정도 됐습니다. 당시 비치발리볼 쪽에서 제게 연락이 와 “같이 해 볼 생각 없냐”라고 제안했어요.
Q. 짧지만 두 달 가량 해본 소감은 어떤가요.
확실히 더워요(웃음). 잘 갖춰진 실내서만 하다가 햇빛 아래서 하려니 힘들어요. 그 때 에어컨이 그립기도 하고요. 그래도 나름 비치발리볼만의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일단 두 명이서 하니까 혼자서 리시브, 세트, 공격 다양하게 해야 하고요. 비치발리볼은 강한 공격보단 빈 곳을 잘 노려야 해요. 그래서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바람이나 비 등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도 재미 중 하나예요.
Q. 프로 생활할 당시에도 은퇴 후 비치발리볼을 하겠다고 생각했었나요.
아니요. 저는 제가 이걸 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프로 시절에 몇 번 비치발리볼을 접할 기회가 있었어요. 사실 그 때마다 다들 싫어했죠. 밖에서 하니까 타기도 하고 더우니까요.
Q.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었나 봐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맞아요. 제가 하얀 편이었는데 타는 걸 싫어했었어요. 그리고 유니폼도 비키니잖아요. 노출이 많은 것도 있고…. 그래서 제가 비치발리볼을 한다고 하니 다들 깜짝 놀라더라고요. ‘너 비치발리볼 한다고? 왜?’ 이런 식으로요. 제 스스로도 놀랐으니 오죽 하겠어요.
Q. 가족들 반응은 어땠나요.
은퇴를 결정하기 전에 가족들에게 ‘은퇴하고 나면 좀 쉴거다’라고 말한 상황이었어요. 그렇게 쉬고 있었는데 저를 다시 찾아주니 흔들렸어요. 결심하고 나서 가족들에게 말하니 ‘그걸 왜 하려고 하느냐’하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지금은 제 결정을 존중해주고 있어요.
Q. 운동을 잠깐이나마 쉬었다가 다시 했으니 힘들었겠어요.
처음엔 뛰지도 못했어요. 실내 코트에서 뛰는 것과 모래판 위에서 하는 것은 정말 다르더라고요. 아무래도 모래에서 뛰는 게 훨씬 체력적으로 힘들거든요. 거기에 몸도 덜 만들어진 상황에서 하려니 죽을 맛이었죠. 훈련하고 나면 쉬는 날은 앓아누워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Q. 그래서 그런지 얼굴이 날렵해진 것 같아요.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몸무게가 줄진 않았는데…. 비치발리볼이 잔근육을 많이 써서 그런 것 같아요. 근육양은 점점 늘고 지방은 줄어들고요. 얼굴에 살은 좀 빠진 것 같아요. 또 그때보다 탔으니까 날카로워 보이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직접 돌아본 ‘프로생활 10년’
2008~2009시즌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시은미. 큰 포부를 안고 팀에 입단했지만 프로 무대는 생각만큼 녹록치 않았다. 촉망받는 세터 유망주임에도 불구하고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게 10년 동안 프로 무대를 누비던 시은미. 그가 떠올리는 프로 생활 10년은 어떤 기억일까.
Q.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됐네요.
결정하기 전부터 심신이 지친 상태였어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 결과 이렇게 나오게 됐어요.
Q. 아쉬움이 컸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하던 것을 그만두게 됐으니 없다면 거짓말이죠. 그렇지만 지난 시즌 치르면서 어느 정도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잘 하면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요. 꽤 오랜 시간 정리를 해서 그런지 큰 충격을 받거나 하진 않았어요.
Q. 원래 쉬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었나요.
제가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요. 쉴 때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옷도 엄청 사고요. 선수 생활 할 때부터 그쪽에 관심이 많아서 모델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은퇴 후 쉴 때도 다이어트를 해서 슈퍼모델 쪽으로 도전해보려고 했죠. 가족들에게도 이야기를 자주 했었어요. 그런데 비치발리볼 쪽에서 연락이 왔고, 비치발리볼은 지금 아니면 더 이상 못할 것 같은 반면에 모델 일은 나이 먹고 나서도 할 수 있으니까요. 순서 상 이게 먼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주저 없이 도전하게 됐어요.
Q. 모델 쪽은 굉장히 의외네요.
분야가 아예 다른 쪽이니까요. 가볍게 보고 덤비는 건 아니고요. 정말 진지하게 해보고 싶은 맘이에요.
Q. 평소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가요.
네! 사실 많은 도전을 해본 건 아니지만요. 이번에 비치발리볼에 뛰어든 게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인 것 같아요.
Q. 프로 생활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쉽지 않은 길이었죠. 제가 크게 활약하지는 못했잖아요. 주전일 때도 있었고 후보로 뛰고, 경기에 참여하지 못할 때도 많았고요. 그렇게 다양한 걸 겪으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학창시절에는 꽤 주목받는 신인이었지요.
프로에 온 선수들 중에 안 그랬던 선수는 없으니까요. 프로에 올 당시 스스로 기대를 많이 했던 건 사실이에요. 정말 원대한 꿈을 꿨죠. ‘프로 가면 진짜 최고가 될 거야’라고 말이죠.
Q. 그렇지만 프로 와서는 잘 안 풀렸죠.
처음부터 좀 꼬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지명 받았던 GS칼텍스에 당시 세터가 저 말고도 네 명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입단하고 나서 제대로 된 세터 훈련을 못 했어요. 제가 마지막 옵션이었으니까 당연한 일이었죠. 그러면서 고교 시절 세트 폼이 조금씩 망가졌고 제 멘탈도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조바심을 냈던 것 같아요.
기회가 아주 없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그 기회가 제게 올 때마다 스스로 대비가 안 된 상태였던 것 같아요. 준비가 덜 된 거죠. 그렇게 연차가 조금씩 쌓였지만 나아지는 건 별로 없었죠. 이겨내기 위해 개인운동도 정말 많이 하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연습 때는 되던 게 막상 경기에 나가면 안 되더라고요. 자꾸 기회가 줄어들면서 ‘나가서 절대 실수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에 더 부담을 크게 느꼈어요. 그렇게 빠지면 또 심리적으로 회복이 안 되고요. 그런 악순환이었던 것 같아요.
Q. 몸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힘들었다는 말이네요.
그런 것 때문에 ‘그만둘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렇지만 그 때는 나가면 후회가 클 것 같았어요. ‘버텨보자, 이겨내 보자’하던 게 10년이네요.
Q.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내려 노력했나요.
혼자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해답은 안 나왔죠. 그래서 열심히 개인운동에 매달렸어요. 주변에서 감독님, 동료들이 ‘괜찮아, 편하게 해’라고 했지만 결국 적응하지 못했네요.
Q. 중간에 팀을 한 번 옮겼어요.
GS칼텍스에서 KGC인삼공사로 이적했죠. 처음에는 임대 개념으로 이동했다가 그 다음 해 정식으로 팀을 이동했어요. 서남원(KGC인삼공사) 감독께서도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그걸 못 잡았던 게 은퇴하는 데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Q. 팀을 옮기고도 기회를 못 잡은 것 말인가요.
네. ‘여기서도 안 되는구나’하는 생각이요. 그 때 미련이 사라졌지 않았나 싶어요. 아직 마음 한 편에 미련이 조금은 남아 있지만, 프로는 냉정한 곳이니까요.
임대로 팀을 옮겼을 때 서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이적하고 나서는 감독님만 나타나면 실수를 했어요. ‘기회를 주신 분 앞에서 잘해야 한다.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거죠.
Q.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을까요.
어떤 선수라도 그 안에 있으면 정말 마음고생 많이 해요. 주전, 비주전 가릴 것 없이 말이죠. 각자가 다른 고민을 하죠. 그걸 겪으면서 한 단계 성장하는 것 같아요. 꼭 선수로서뿐 아니라 사람으로서 성숙해지는 거죠. 저도 그래요. 제가 겪은 여러 상황들이 저를 키웠어요. 어릴 때 겪은 일이 당시에는 굉장히 크게 느껴져요. 그런데 그것들을 하나씩 이겨내면 곧 더 큰 일들이 찾아오죠. 그럴 때 과거를 돌아보면 그 때 겪은 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거죠.
Q. 시은미에게 프로 생활은 ‘성숙해지는 계기’였네요.
저도 이제 한국 나이로 스물 아홉이잖아요. 철 들 나이죠.
비치발리볼, 내 인생 최고의 도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시은미. 그는 도전하는 게 두렵지 않다며 걱정보단 기대에 찬 모습이었다. 이 도전을 통해 시은미는 무엇을 얻고 싶을까. 모처럼 코트 안에서 활발히 뛰는 자신을 보여주게 됐다는 그의 말에서 뿌듯함이 함께 전해졌다.
Q. 대구, 울산 대회에 모두 참가하게 됐어요.
네, 둘 다 나갑니다. 대구는 덥기로 유명한 곳이고 울산은 바다 옆에 경기장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 바람 영향이 크고 바다 모래라서 더 파이고 그래요. 제 파트너는 이영주 선수로 예전 흥국생명에서 세터로 뛰셨던 분입니다.
Q. 세터 두 명이 한 조가 됐네요.
아무래도 제 경험이 가장 적으니까요. 가장 경험 많은 분과 함께 조를 이뤄 나가게 됐어요.
Q. 실내배구 선수시절 세터만 했었는데요.
그 때도 공격에 대한 로망은 있었어요. 프로 시절에는 공격을 많이 때릴 수 없었는데 여기 와서 못했던 걸 다 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문제는 리시브에요. 공격은 사실 어떻게든 구겨 넣고 때리면 되는데 리시브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것 때문에 애를 먹고 있죠.
Q. 이번 비치발리볼 도전을 통해 이루고픈 목표가 있다면요.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참가하는 겁니다. 사실 비치발리볼에서 제게 연락이 왔을 당시에 이 부분 때문에 가장 마음이 갔어요.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거니까요. 실내배구를 할 당시 성인 국가대표에 참여하지 못했던 한을 여기서라도 풀고 싶어요.
Q. 국가대표를 향한 꿈이 있었나 봐요.
모든 운동선수라면 한 번은 꿈꾸는 것 아닐까요. 저 역시 마찬가지죠. 2012년에 AVC컵에 대표로 나선 적이 있지만 크게 주목 받은 대회도 아니었고 경기에 투입된 적도 거의 없어요. 그래서 꼭 한 번은 태극 마크를 달고 사람들 앞에서 뛰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실 이번에 대구, 울산오픈에 나가는 것도 한국 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건데요. 큰 무대인 아시안게임에 서고 싶은 마음입니다.
Q. 한국에서 비치발리볼 저변이 좁은 편인데요. 직접 경험해보니 어떤가요.
열악한 게 사실이죠. 훈련장도 제대로 안 돼 있고 전문적인 선수도 거의 없으니까요. 대부분 실내배구를 하던 선수들 중에 몇 명을 뽑아서 하는 식이죠. 그것도 체계적으로 훈련해서 도전하는 게 아닌 대회 두세 달 전부터 시작하니까요. 실내배구와 비교해보면 아직 멀었죠.
Q. 직전까지 실내배구를 하다가 비치발리볼에 와보니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맞아요. 막상 대회에서는 관중 분들이 흥미를 갖고 봐주시는 것 같지만 여건이 좋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도전을 통해 비치발리볼을 우리나라에 알리고픈 마음도 있어요. 그래서 내년, 내후년에는 좀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받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게 제가 될 지, 다른 선수가 될 지는 아직 모르지만요. 저변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내년에도 할 지 모른다는 말뜻은.
이번에 비치발리볼 하면서 수원시청 실업팀에서 연락이 왔어요. 세터로 뛰어볼 생각 없냐고요. 그래서 이번에 비치발리볼이 끝나면 그쪽에 가서 운동할 것 같아요. 비치발리볼 특성 상 특정 계절에만 할 수 있는 운동이니까요. 내년에는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아요.
Q. 비치발리볼 도전이 실업팀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셈이네요.
그렇죠. 운동선수로서 생명을 연장시켜 준 고마운 존재예요. 수원시청 쪽에서 비치발리볼 원 없이 하다가 팀에 들어오라고 배려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일단은 다음 생각하지 않고 지금 눈앞에 있는 대구·울산오픈, 아시안게임만 생각하고 있어요.
Q. 시은미 인생에서 비치발리볼은 어떤 존재인가요.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니까요. 이 도전을 통해서 ‘나’를 이겨보고 싶어요. 스스로를 밟고 더 높게 일어서는 거죠. 모든 운동, 모든 도전 하나하나가 나와의 싸움이잖아요. 거기서 살아남고 싶습니다. 어떤 경기든 관중들이 쳐다보고 그 속에서 긴장감을 느껴요. 이 과정을 통해 또 한 번 제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거라 믿습니다.
Q. 인생에서 비치발리볼은 큰 전환점이 될 수 있겠네요.
맞아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Q. 대구·울산오픈을 통해 팬들 앞에 서게 됐어요.
모처럼 ‘경기장에서 뛰는 시은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냉정하게 말해서 선수들 기량이 전 세계적으로 비교했을 때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쉽게 지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걸 말이죠. 가끔 관중 분들이 ‘이것밖에 못해?’라는 식으로 툭툭 내뱉는 걸 듣곤 해요. 하지만 그런 시선보다는 선수들 모두 이기고 싶고, 잘하고픈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선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Q. 끝으로 프로 시절부터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오랜 시간 제 곁에서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 여러분. 프로에서 나와 비치발리볼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간 웜업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었어요. 그렇지만 여기서는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다른 선수로 갈아타지 마시고 계속 시은미 좋아해주세요! 고맙습니다.
글/ 이광준 기자
사진/ 홍기웅 기자
(위 기사는 더스파이크 8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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