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전광인 파워’ 남자배구, 12년 만에 결승 진출
- 국제대회 / 이현지 / 2018-08-30 20:52:00
[더스파이크=이현지 기자]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대만을 제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8강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3-2(20-25, 25-20, 25-16, 20-25, 15-12)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 한국은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 금메달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게 됐다.
지난 20일 아시안게임 조별예선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한국과 대만은 열흘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전광인과 문성민이 좌우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1세트 중반까지 이어지던 시소게임은 대만의 속공이 한국의 코트를 연이어 강타하며 조금씩 대만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은 블로킹 싸움에서도 대만에 밀려 15-20까지 뒤처졌다. 세트 후반 한선수, 문성민, 전광인, 정지석 대신 이민규, 서재덕, 송명근, 곽승석이 코트에 투입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대만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한선수는 김규민과 최민호를 적극 활용해 득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박진감 넘치는 랠리를 전광인이 마무리하면서 13-10으로, 정지석의 서브에이스로 14-10으로 앞서나갔다. 2세트 중반 대만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한국 선수들이 코트를 넘어가 항의하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전광인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문성민의 서브에이스로 무난히 2세트를 가져왔다.
한국은 대만의 중앙을 차단하지 못해 경기 내내 고전했다. 이에 김호철 감독은 김재휘를 투입해 블로킹 벽을 높였다. 한국은 정지석과 김재휘가 4연속 블로킹을 합작해 김재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국의 탄탄한 블로킹에 당황한 대만은 범실로 무너졌다. 대만의 범실로 8점차까지 달아난 한국은 손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만은 한층 공격적인 플레이로 반격에 나섰다. 대만은 4세트 중반 16-10까지 앞서며 한국으로 넘어온 분위기를 조금씩 뺏어갔다. 김호철 감독은 다시 백업 선수들로 코트를 정비했지만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다. 추격의 기회를 놓친 한국은 대만과 두 번째 맞대결 역시 5세트까지 치르게 됐다.
마지막 5세트에는 이민규, 서재덕, 부용찬이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공격이 번번이 대만에 막히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시 한선수가 코트로 들어와 마지막 힘을 쏟아냈다. 중요한 순간에서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국 코트와 벤치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는 비디오판독 제도가 없어 심판의 판정에 따라야만 했다.
한국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다시 경기에 집중해 11-11 동점을 만들었고, 서재덕의 연속 블로킹으로 13-12 역전을 이뤄냈다.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한국은 마침내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한국은 대만전 이후 진행되는 이란과 카타르의 4강전 승자와 오는 1일 오후 9시에 금메달을 놓고 최후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사진/더스파이크_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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