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와 함께한 전진선, “형들은 여운 남는 숯 같아요”
- 국제대회 / 이현지 / 2018-08-16 20:44:00
[더스파이크=인천국제공항/이현지 기자] AVC컵에서 주전 미들블로커를 맡았던 전진선(22)이 프로 팀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소감을 밝혔다.
전진선(홍익대3, 199cm, MB)은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일주일간 열린 제6회 AVC컵 남자배구대회(이하 AVC컵)에 출전해 프로, 실업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16일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생각, 행동 분위기까지 모든 게 달랐어요”라며 프로 선수들과 함께 세계무대를 경험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전했다.
AVC컵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프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본 전진선은 “대학에서는 장작처럼 확 타오르고 마는데 프로 형들이 운동하는 걸 보니까 숯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여운이 길게 남더라고요”라며 참신한 표현을 이용해 분위기 차이를 설명했다.
한국은 태국, 카타르, 카자흐스탄 등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정예 멤버로 엔트리를 채운 팀들과 일본처럼 전원 대학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 등 다양한 성격의 상대를 만났다. 그 중에서도 전진선의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경기는 단연 일본전이었다. 한국은 일본과 풀세트 접전 끝에 5세트 10-14를 뒤집는 역전승을 거뒀다.
전진선은 일본전에 대해 “5세트 초반까지는 비슷하게 가다가 중반부터 일본한테 밀렸어요. 그 때 형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며 우리를 이끌어주셨어요. 형들을 따라서 다들 열심히 했더니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AVC컵을 8위로 마무리한 만큼 아쉬운 경기도 많았다. 전진선은 “늘 아쉬움이 남지만 특히 태국전이 가장 아쉬웠어요. 그날은 저 뿐만 아니라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플레이를 했던 것 같아요. 아마 형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전진선은 17일부터 다시 학교로 돌아가 남은 대학리그 준비에 돌입한다. 그는 “대표팀에 있으면서 배웠던 점들을 동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라며 “제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준비한다면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홍익대는 오는 9월 6일 경희대로 원정 경기를 떠난다. 전진선은 “목표는 늘 우승입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떠났다.
사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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