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놓고 연맹으로… 문용관 KOVO 경기운영실장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8-08-10 22:07:00
[더스파이크=보령/이광준 기자] 문용관 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KOVO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7월 중순, 한국배구연맹(KOVO)은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쇄신에 나섰다. 경기운영위원회 산하에 경기운영실과 심판실을 분리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살렸다. 그러면서도 경기감독관과 심판감독관을 경기운영실로 통합해 하나의 팀으로 개편해 양 감독관들이 뭉칠 수 있게 했다.
문용관 전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7월 17일, 경기감독관과 심판감독관을 통합 관리하는 경기운영실장 자리를 맡았다. 지난 2013년 KOVO 경기지원팀장을 맡은 뒤 약 5년 만에 연맹으로 돌아왔다.
10일 KOVO컵이 한창인 보령 종합체육관에서 문용관 실장을 만났다. 문 실장은 “어려운 자리를 맡아 고민과 부담이 크다”라는 말로 돌아온 기분을 전했다.
경기운영실장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먼저 물었다. “심판감독관, 경기감독관들을 함께 관장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전에는 두 감독관이 분리돼 있어 엇박자가 나기도 했다. 그런 부분을 최소화해 보다 공정하고 원만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이다.”
한 경기에 투입되는 감독관은 두 명, 전반적인 경기 운영을 담당하는 경기감독관과 심판 업무를 감독하는 심판감독관이다. 기존에 두 감독관은 하는 역할도 달랐고 서로 독자적으로 운영됐다. KOVO는 이번에 이를 하나로 통합하고 그 업무를 문용관 실장에게 맡긴 것이다.
문 실장이 맡은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문 실장이 하나씩 설명했다. “첫 번째는 두 감독관들이 하나가 된 만큼 서로 역할의 장벽을 없애는 것이다. 경기감독관도 심판감독관 업무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심판감독관 역시 경기감독관 업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문 실장은 사소한 부분부터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비디오판독 요청이 들어왔을 때 경기감독관이 마이크를 잡고 안내를 했다. 그러나 이번 컵 대회에서는 심판감독관이 마이크를 잡아 보도록 했다. 작은 변화지만 이를 통해 각자의 역할에 대해 이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는 감독관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게 문 실장 생각이다. “이를 계기로 감독관들이 더 의욕을 갖고 전문지식을 쌓는 데 노력할 것이다.”
두 번째는 소통 창구 역할이다. “두 감독관이 서로 원활한 소통을 하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하나가 됐으니 앞으로 더 친밀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감독, 해설을 지나 다시 KOVO로 돌아온 문용관 실장. 그는 새로운 업무를 맡은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변화를 위해서는 본인 역시 배구 지식 수양에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 여기에 대회까지 겹쳐 문 실장은 매일 새벽같이 공부하고 의견 공유에 힘쓰고 있다.
사진/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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