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돌아온 이나연, “첫번째 트레이드보다 받아들이기 쉬웠어요”

여자프로배구 / 서영욱 / 2018-07-09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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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반가운 마음도 들고 얼떨떨했죠.”



프로스포츠에 종사하는 선수에게 트레이드는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트레이드를 통해 떠났던 팀에 다시 돌아오는 선수는 드물다. 국가대표 세터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했던 이나연(28)이 지난 6월 21일 그런 운명에 처했다. 이나연이 IBK기업은행으로, 이고은이 GS칼텍스로 이적했다. 두 팀이 세터를 맞바꾼 셈이다. IBK기업은행 창단 멤버였던 이나연은 2012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이후 6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오게 됐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3일 연고지 화성 기안중학교를 찾아 재능기부행사를 연 자리에서 이나연을 만났다. 이나연처럼 새로 팀에 합류한 백목화, 한지현, 박상미도 참여했다.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이나연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나연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반가운 마음도 들고, 얼떨떨했다”라며 트레이드 당시 기분을 돌아봤다. 그에게 트레이드는 처음이 아니었다. 이나연은 2010~2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생팀 우선 지명을 통해 IBK기업은행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효희, 이소진이 버티는 세터 자리에 신인 이나연이 들어갈 틈은 없었다. 이나연은 2011~2012시즌 직후 GS칼텍스로 트레이드됐다.

두 번째 경험한 트레이드는 어땠을까. 이나연은 “요즘 선수에게 트레이드는 일상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처음 GS칼텍스로 이적했을 때 보다는 받아들이기 쉬웠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나연은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국가대표로 차출돼 2018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을 치르고 왔기 때문이다. 이나연은 이효희, 이다영과 함께 국가대표 세터 3인방 일원으로 VNL에 출전했다.

세터는 어떤 포지션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같은 팀 선수들의 특징을 잘 파악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확한 타이밍에 볼을 배급해야 한다. 그만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팀을 옮긴 이후라면 그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새로운 선수들과 새로운 전술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나연은 “아시안게임에는 국가대표로 나서지 않는다. 그래서 세계선수권대회 전까지 약 1~2개월 정도 시간이 있다. 이때 훈련을 많이 해서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몸 상태가 짧은 휴식기 대비 나쁘지 않아 지금도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6년 만에 다시 IBK기업은행 팬들 앞에 서게 될 이나연. IBK기업은행을 처음 떠날 때만 해도 신인에 불과했지만 어엿한 국가대표 세터로 친정팀에 돌아온 이나연은 “다시 돌아온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끝인사와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더스파이크_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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