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오빠와 함께’ 19세 이하 여자대표팀 훈련장에 울려퍼진 함성

국제대회 / 서영욱 / 2018-05-21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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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서영욱 기자] 19세 이하 한국 여자대표팀이 2018 19세 이하 아시아 선수권을 앞두고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21일 수원 KB손해보험 인재니움 배구연습장에서 아시아 선수권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오전부터 선수들은 졸린 기색 없이 훈련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날 오전 훈련은 조금 특별했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후배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 선수들이 공격에 나서고 청소년 대표 선수들이 선배들의 공을 받았다.




이날 훈련은 남녀 선후배 간 합동 훈련이라는 점 외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바로 KB손해보험이 여성팀에게 최초로 연습장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조완기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KB손해보험의 배려로 좋은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게 됐다. 숙소와도 가까워서 선수들에게도 더욱 좋은 조건이다. 프로 선배들과 훈련하는 만큼,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웃으며 시작한 훈련은 금세 고난의 장으로 바뀌었다. 청소년 대표 선수들은 큰 오빠뻘인 KB손해보험 선수들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받기 위해 코트 곳곳에 몸을 날렸다. 수비 훈련이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졌지만, 선배들의 격려와 함께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





오전 9시부터 약 한 시간가량 진행된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은 녹초가 됐지만, 서로를 북돋우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대표팀 주장 박혜민(181cm, 선명여고, WS)은 “처음에 엄청 긴장하고 왔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선배들이 기합도 잘 넣어주시고 좋은 기운을 주셔서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7년 세계배구연맹(FIVB) 18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해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심미옥(180cm, 대전용산고, MB/OPP)은 “열심히 해서 프로에 진출한 이후, 후배들에게 같은 훈련 방식으로 가르침을 주고 싶다”며 재치있는 소감을 남겼다.

KB손해보험과의 훈련 이후에도 청소년 대표팀의 기합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세터 훈련을 시작으로 리시브, 공격 훈련이 이어졌다. 조완기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공을 올려주며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고쳐줬다. 평소에는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조완기 감독이지만, 훈련 중에는 어느 때보다 엄하고 진지했다. 공격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 허투루 진행되는 장면이 나오면 훈련을 멈추고 이에 대해 지적했다. 하지만 훈련이 끝난 이후에는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고 소소한 것까지 챙겨주는 조완기 감독이었다.




오는 6월 10일부터 베트남 박닌에서 열리는 여자 19세 이하 아시아배구선수권에 배정된 2019 여자 20세 이하 세계 선수권 진출 티켓은 2장이다. 이번 아시아 선수권에서 2위 안에 들어야만 2019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 훈련 중 만난 선수들의 목표는 분명했다. 2017년 아시아 선수권에서 3위를 기록해 세계 선수권에 나간 1년 전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다. 더 넓은 무대를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청소년 대표팀이다.


사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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