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채연, 그가 그려나갈 미래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8-04-23 01:02: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2017~2018시즌 가장 환하게 빛났던 샛별 김채연. 그가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단 한 시즌 만에 최하위로 곤두박질 친 흥국생명. 그러나 위안은 있었다. 신인 김채연(19)이라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언니들을 제치고 주전 한자리를 꿰찬 그는 올 시즌 종료 후 속공 10위, 블로킹 10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신인상도 그의 차지였다.
스스로도 이렇게 기회가 주어질 지는 예상치 못했다. 김채연은 지난 19일 진천선수촌에서 가졌던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신인이기도 하고 어리다보니까 이렇게 경기에 많이 들어가게 될지 몰랐다. 처음에는 부담감이 엄청 컸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언니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김채연은 지난 12일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발표한 2018 남녀 VNL 후보 엔트리에 포함됐다. 사실 진천선수촌에 들어오기 전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대표팀은 프로에서 잘한다는 선수들만 오는 곳인 만큼 처음에는 무섭기도 했다. 안그래도 입촌할 때 박미희 감독님이 내가 기죽고 올까봐 많이 걱정했다. 나한테 했던 말도 다른 것보다는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하고 와라, 자신 없게 하지 마라’였다.”
막상 들어오니 언니들이 너무 잘해줬다. 김채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긴장되고 떨렸었는데 언니들이 다 너무 잘해준다. 안 되는 게 있으면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얘기도 많이 해준다. 그래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이 친해졌다. 언니들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효진 언니한테는 블로킹 하는 걸 배우고 싶고 (김)수지 언니는 속공을 잘하는 만큼 언니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충해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여기에 김채연은 양효진에게 감동 받았던 이야기 하나를 들려줬다. “나름 블로킹을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웃음) 시상식 때 효진언니가 ‘블로킹 할 때 손 모양이 예쁘다’라고 말해줬다. 감동 받았다. 정말 감사했다.”
김연경과의 만남 역시 설렘이었다. “연경언니는 고등학교에서 두 번 봤었다. 한 번은 감독님을 보러 왔었고 또 한 번은 우리 학교로 대표팀 훈련을 하러 왔었다. 연경 언니랑 같이 운동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다. 언니가 얼마나 잘할지 기대가 된다.”
김채연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라며 “오래 뛰면서 인정받고 싶다. 그리고 나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 시상식 때도 말했지만 베스트 7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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