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 올스타전] 4602명이 열광한 올스타 슈퍼매치가 남긴 것

국제대회 / 정고은 / 2018-04-09 0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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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과연 이번 올스타 슈퍼매치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지난 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가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1회 슈퍼매치에서는 한국이 풀세트 끝에 승리를 챙겼다. 이번에는 태국이 세트스코어 3-2로 웃었다.


두 번의 경기 모두 명승부를 펼친 두 팀이다. 그리고 이들의 맞대결에는 승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한국과 태국 여자배구의 목표는 같다. 2020 도쿄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과 태국은 현재 세계랭킹 10위와 1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한국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아쉽게 8강에 만족해야 했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더 나아가 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도 도쿄행에 대한 의지가 간절할 수밖에 없다.


태국 역시 올림픽 무대에 나서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최근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로 국가 경쟁력을 높인 태국은 자국 내에서 배구 인기도 상당하다.


공교롭게 한국과 태국은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미국,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함께 나란히 C조에 배정됐다.


다나이 스리와차라마타클 감독과 주장 쁘름짓 틴카우는 이번 대회가 두 나라에게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다나이 감독은 “한국은 세계적인 팀이라 양 팀에게 이번 대회는 서로의 실력을 점검하고 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 한다”라고 말했다.


쁘름짓 역시 “오늘 경기가 두 팀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됐으리라 본다. 서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다른 나라와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태국 배구를 보며 배울 점을 느꼈다. “태국은 기본기가 좋다. 기본기가 좋아야 발전 속도도 빠르다. 뿐만 아니라 코트에서 수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선수들도 배워야 하겠다고 생각 했다.” 김종민 감독의 말이다.


그간 태국 배구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김연경도 고개를 끄덕였다. “태국은 태국만의 스타일이 있다. 빠른 배구를 구사하고 수비와 기본기가 좋다.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어도 언제든 역전당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 한다. 어린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가 기대된다.”


여기에 하나 더, 이번 슈퍼매치는 여자배구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화성실내체육관에는 무려 4602명의 팬들이 들어찼다. 입석 티켓까지 팔았다. 모처럼 한국대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자리한 한국 팬들 뿐만 아니라 태국 팬들도 상당히 많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은 이들이 내뿜는 응원과 함성으로 시종일관 떠들썩했다. 그들은 선수들 플레이 하나 하나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치른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덕분에 흥이 났다. 좋은 분위기 속에 선수들도 즐기면서 경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태국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쁘름짓은 “태국 분들이 많이 찾아와줘서 마치 자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친선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찾아와줘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대회. 한국과 태국에게 올스타 슈퍼매치는 단순한 친선 경기를 넘어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 발전해 가고 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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