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3] 박정아가 쥔 3차전 운명? 뚫을 것인가 봉쇄할 것인가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8-03-27 01:21: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김천에서 기분 좋은 2승을 챙기며 원정길에 오른 도로공사와 홈에서 반격을 노리는 IBK기업은행이 2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갖는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하다.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기세를 이어 우승을 결정 짓고 싶을 터. 반면 벼랑 끝에 내몰린 IBK기업은행은 1승이 절실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 동안 나란히 3승씩을 나눠 가졌던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하지만 현재 받아들고 있는 성적표는 조금 다르다. 5판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는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단기전에서는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사실 이바나와 메디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 그렇기에 박정아의 활약은 더욱 값지다. 가히 시리즈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던 그다. 그러나 친정팀을 상대하는 박정아는 훨씬 더 날카로웠고 폭발력 있었다. 1차전에서 27득점, 공격 성공률 49.01%를 올렸던 박정아는 2차전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24득점, 성공률 51.11%를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정규리그 평균 공격 성공률이 35.3%였다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 IBK기업은행 시절 숱하게 챔프전을 치렀던 경험은 박정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종민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규리그 때는 업다운이 조금 있었는데 결정적일 때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다. 코트에 들어가는 눈빛부터가 다르다. 이바나와 언니들이 정아 효과를 많이 보는 것 같다. 200점을 주고 싶다.“
IBK기업은행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박정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당연히 3차전에서 끝내고 싶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비시즌 FA를 통해 박정아 영입에 성공한 도로공사. 뒤돌아보면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이제 V1을 눈앞에 두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바나뿐만 아니라 박정아를 봉쇄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정철 감독도 “남은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막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