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산 넘은 IBK, 남은 챔프전 관건은 '체력'
- 여자프로배구 / 이광준 / 2018-03-22 03:14:00
PO 3차전까지 모두 치른 IBK, 쉴 틈이 없다
주포 메디 높은 점유율…. 특별 관리 필요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IBK기업은행이 짧은 휴식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IBK기업은행(이하 IBK)은 2017~2018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2승 1패를 거뒀다. 이로써 IBK는 여섯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김천으로 향했다.
오는 23일, IBK는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플레이오프 승리 기쁨을 누릴 여유조차 없는 시간이다. IBK는 이 짧은 시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얻은 피로를 풀고 1위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단연 ‘체력’이다. 이틀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V-리그 포스트시즌 특성 상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이정철 IBK 감독이 지난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서 끝내고 싶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종료 후 “2차전에서 끝낼 수 있도록 냉정하게 준비하겠다”라고 강하게 말한 바 있다. 빨리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회복 시간을 최대한 많이 벌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IBK는 2차전, 생각지 않게 현대건설에 한 경기를 내주면서 결국 3차전까지 모두 치렀다. 한 경기를 더 뛰면서 자연스레 선수들 체력 부담이 늘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이맘때쯤, 똑같은 걱정을 했다. IBK는 지난 시즌 역시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모두 치른 뒤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당시 이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인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철 감독이 이끈 IBK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이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체력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이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평소와는 달리 아침 식사를 강제하지 않고 취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휴식을 줬다”라고 선수들 체력관리에 크게 신경 썼음을 밝혔다.
플레이오프 들어 주포 메디 공격점유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한 몫 한다. 이번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메디는 공격점유율 51.4%를 담당했다. 팀 공격 절반 이상을 때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선수 컨디션이 떨어진다면 IBK는 크게 흔들릴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IBK는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에 패했을 당시 메디가 컨디션 난조를 겪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이날 메디는 개인범실만 13개, 공격 5개가 상대 블로킹에 셧아웃 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적장 이도희 감독은 “(2차전 당시) 메디가 타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 때문에 우리가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IBK가 싸워야 할 상대인 도로공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현대건설보다 훨씬 앞선다. IBK에겐 플레이오프보다 훨씬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이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서는 주포 메디가 풀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어야 한다.
올 시즌 여자부 챔피언을 가리는 2017~2018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대망의 1차전이 시작된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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