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6] 남자부 주장들 한 마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매거진 / 최원영 / 2017-10-08 09:26:00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13개 구단 주장이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어느덧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듯하다. 천안 넵스컵 대회로 예열을 마친 남녀부 13개 구단이 가을 바람과 함께 V-리그로 출격한다. 각 팀 주장들이 그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마음을 담은 편지 한 통을 띄웠다.(리베로는 경기 중에 주장을 맡을 수 없는 규정에 따라 각 팀들은 경기 주장을 따로 둔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현대캐피탈 문성민
안녕하세요! 현대캐피탈 주장을 맡고 있는 문성민입니다. 지난 시즌 팬들께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습니다. 먼저 팬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저는 다가오는 시즌이 우리에게 큰 고비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우승으로 선수들 생각이 흐트러질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선수들에게 ‘우승했던 건 잠시 내려놓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시즌을 준비하자고요.
비시즌 동안 비주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훈련에 임했습니다. 이승원 선수와 김재휘 선수가 놀랄 정도로 많이 성장했죠. 이 두 선수가 올 시즌 팀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음 시즌 기대해도 좋을 것 같아요.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밝은 스카이워커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트 위에서는 밝은 표정을, 가슴 속에는 강한 승부욕을 가졌던 지난해 모습처럼 말이죠. 열정 넘치는 팬 여러분 덕분에 늘 팬과 함께 뛰는 느낌입니다. 팬들이 있기에 우리 선수들이 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한 마음 갖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다음 시즌, 또 다시 코트 위에서 하나 되는 스카이워커스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한항공 한선수
반갑습니다, 저는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입니다. 지난해는 참 아쉬움이 컸던 시즌입니다. 늘 염원했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좌절했기 때문이죠. 구단과 선수들, 무엇보다 팬 여러분들께서 아쉬워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다시 날아오르겠습니다. 지난 시즌 아픔은 잊고 앞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평소 대한항공은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시즌은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고자 선수들에게 즐겁게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코트 위에서 더 환히 웃고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요?
시즌을 대비해 서브 블로킹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습니다. 물론 포지션 별로 각자 맡은 임무를 소홀히 하진 않았지만요. 음, 사실 모든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어요. 얼마나 나아졌는지 기대 부탁 드립니다. 다가오는 시즌은 활기 넘친 경기를 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비시즌 동안 우리 (곽)승석이가 폼이 엄청나요. 승석이를 꼭, 아니 승석이만 쳐다봐 주세요! 저 말고요.
지난해 아쉽게 우승에서 멀어져서 인지 이번 시즌 정말 간절하게 우승을 염원하고 있습니다. 팬 분들 역시 저희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모두가 염원하고 있는 우승 꼭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꼭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많이 응원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대한항공 한선수. 오른쪽)
한국전력 윤봉우
한국전력 주장 윤봉우입니다. 안녕하세요! 기나긴 비시즌이 끝나고 이제 시즌이 개막됩니다. 여러분들 앞에 다시 모습을 보일 생각을 하니 많이 설레네요.
올 시즌 한국전력은 늘 그렇듯 전광인 서재덕 오재성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됩니다. 거기에 저나 권영민 선수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구조화를 이룰 예정입니다. 젊은 선수들이 보여줄 폭발력에 노장 선수들 노련함을 더해 험난한 시즌을 헤쳐 나갈 겁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현대캐피탈에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먼저 상심하셨을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감독께서도 말씀하셨지만 플레이오프 때 선수들 정신력이 부족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시즌, 다시 우승을 향해 달립니다. 이번에는 꼭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올 시즌 팀 키 플레이어로는 서재덕 선수를 꼽고 싶어요. FA도 끝마쳐서 마음도 편해 보이고 경험도 많이 쌓여서 공수 완성도가 엄청나요. 평소 밝은 성격으로 팀원들을 이끄는 모습도 참 대견스럽고요.
서재덕 선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잘 하고 있습니다. 좋은 모습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 팬들이 기대하는 경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보다 많은 승리로 팬 여러분들을 만족시키는 한국전력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성화재 박철우
안녕하세요, 삼성화재 주장 박철우입니다. 비시즌 (유)광우가 우리카드로 FA 이적하면서 황동일 선수가 주전세터를 맡게 됐어요. 동일이에 맞춰 저희 팀 색깔도 조금 달라질 것 같아요. 기대가 돼요. 연습경기 때도 그렇고 넵스컵에서도 호흡은 괜찮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 선수들과도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시즌에 박상하 선수가 합류했어요. 국가대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라 저희 팀에서도 잘할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파이팅이 좋아서 여러모로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이 두 선수가 올 시즌 저희 키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선수들도 훈련을 열심히 했어요. 이번에 신진식 감독께서 새로 오시면서 감독을 필두로 봄, 여름 때는 체력훈련, 시즌에 앞서서는 손발을 맞춰가며 차근차근 착실하게 준비했습니다.
저희 팀은 기본을 중시해요. 배구 기술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기본이 바탕이 되면 그런 부분들이 경기에서도 발휘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기본이 강한 팀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저희 팀 강점을 꼽자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항상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는데 지난 시즌은 봄 배구에도 참여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 시즌이 저희한테 정말로 중요해요. 선수들도 마음을 다잡고 준비했어요.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다시 우승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많이 기다리고 계셨을 팬 분들께도 더 좋은 모습 약속 드리겠습니다. 팬 분들도 많은 관심과 응원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카드 최홍석)
우리카드 최홍석
우리카드 주장 최홍석입니다. 제가 대표팀에 가 있는 동안 팀 선수들이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팀에 합류해서 같이 운동하는데 안정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리고 (유)광우 형도 새로 오고 (김)정환이도 지난 시즌 제대 이후 비시즌 때 몸을 착실히 만들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된 기분이에요.
지난 시즌까지 (김)광국이 형이 잘 이끌어줬지만 광우 형도 중앙, 사이드 할 것 없이 공격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올 시즌에는 저희 팀 미들블로커들이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아무래도 (박)상하 형이나 (박)진우가 빠져서 중앙이 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려고 누구보다 준비 많이 했어요. 악착같이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나)경복이가 작년에 비해 정말 좋아졌어요. 올 시즌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중앙에서는 (김)은섭이가 충분해 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파다르 역시도 여전히 공격력은 끝내줘요. 2년차인 만큼 올해는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지난 시즌은 잘하긴 했는데 봄 배구까지는 못 가서 아쉬움이 있어요. 올해는 봄 배구, 더 나아가 그 이상을 목표로 잡고 열심히 준비했어요. 연습량이 다른 팀과 비교해 많으면 많았지 결코 덜하지는 않았어요. 준비한 거 믿고 열심히 하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준비한 거 후회 없이 모두 다 펼쳐 보일 테니 팬 분들도 올 시즌 끝까지 같이 지켜봐 주세요.
KB손해보험 이선규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KB손해보험 주장 이선규입니다. 비시즌 권순찬 신임 감독께서 부임하시고 코칭스태프가 바뀌는 등 팀 분위기를 변화시키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훈련도 정말 열심히 했고요. 팀 조직력을 높이는 데 특히 중점을 뒀어요. 아직은 만들어가는 단계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좋아질 거예요.
올해는 한층 더 끈끈한 팀으로 발전하려고 해요. 예년보다는 좀 더 단단한 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트레이드 되어 새로 팀에 합류한 강영준 김홍정 전진용 선수와 새 외국인 선수 알렉스까지 모두가 잘 적응하고 있어요. 컵 대회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으니 V-리그에서는 완벽히 녹아 든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
올 시즌 키플레이어는 세터 황택의 선수예요. 외인 알렉스가 윙스파이커 포지션이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게 분배되는 공격 루트를 가져가려 해요. 그래서 택의 역할이 중요하고요. 구단에서 신경 많이 써주셔서 선수들도 각오가 남달라요. KB손해보험만의 새로운 색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힘들 때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 잘 마무리했으면 해요. 2017~2017시즌에도 KB손해보험 지켜봐 주세요. 비록 처음엔 좀 미숙할지라도 시즌 끝날 무렵에는 완성된 모습 보여드릴게요.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OK저축은행 정성현. 왼쪽)
OK저축은행 정성현
안녕하세요, OK저축은행 새 주장 정성현입니다. 2017~2018시즌을 준비하며 체력과 기본기 훈련에 힘썼어요. 김세진 감독께서 기본에 입각한 배구를 하자고 하셨거든요. 섬세한 플레이에 신경 썼어요. 예를 들면 불안하게 리시브 되거나 수비된 공을 공격수에게 연결할 때, 세터가 아니어도 누구든 공격수에 맞게끔 공을 올려줄 수 있게요. 리시브도 그 동안은 저와 (송)희채가 도맡아 했는데 이제 (송)명근이도 같이 하게 됐어요. 조금씩 서로 짐을 덜어주고 거들어주는 거죠.
팀에 저보다 형들도 있지만 감독께서 제게 주장을 맡기셨어요. 시즌이 시작되면 분명 팀에 고비가 찾아올 텐데 동료들을 독려하며 잘 헤쳐나가고 싶어요. 팀원들도 잘 따라주고 있고요. 평소에 희채나 명근이, (이)민규가 많이 도와줘요. 운동할 때나 생활할 때 보면 저를 도와주려고 한다는 게 느껴져요. 팀워크가 좋기 때문에 OK저축은행이 점점 더 잘할 것 같아요.
올 시즌 OK저축은행 키플레이어는 명근이에요. 분위기메이커면서도 팀 에이스이기 때문이죠. 컵 대회에서 보셨겠지만 그만큼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어요. 진짜 열심히 노력하기도 했고요. 실전에서도 잘해줄 거라 믿어요. 지난 시즌 팀이 꼴찌를 하다 보니 우리 선수들이 어딜 가도 위축된 모습이더라고요. 그게 정말 화가 났어요. 이번 시즌에는 스스로에게, 팬 분들에게 창피하지 않도록 좋은 성적 내려고 해요. 그동안 많이 실망하셨을 텐데요, 비시즌 준비 단단히 했으니 안산 많이 찾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더스파이크 편집부 사진/ 문복주, 유용우 기자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0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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