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세계선수권 예선전 돌입, ‘김호철 호’ 운명은?

국제대회 / 최원영 / 2017-08-10 0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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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김호철 호’가 다시 뛴다. 심장 박동 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전(8/10~14, 이란)이 막을 열었다. 아시아선수권(7/24~8/1, 인도네시아)을 3위로 마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감독 김호철)은 동일한 멤버로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일 오후 3시 30분(현지 시간) 카타르와 첫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A조에 속해있다. 카타르에 이어 이란, 중국, 카자흐스탄과 차례로 격돌한다. 경기 방식은 싱글 라운드 로빈(풀리그)이다. 최종 성적을 내 상위 두 팀이 2018년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아시아 예선전 B조에서는 이미 호주와 일본이 본선 행을 확정했다.


그렇다면 한국(세계랭킹 21위, 포인트 46점. 이하 2017년 7월 FIVB 기준)이 맞붙을 상대는 어떤 팀일까. 우선 이란은 아시아 최강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세계랭킹 8위(포인트 157점)로 한국보다 몇 계단이나 높은 곳에 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13승 10패로 이란에 근소하게 앞섰으나 최근에는 힘을 쓰지 못 했다. 2009년부터 급격히 열세를 보이며 2승 7패로 밀렸다. 2015 아시아선수권에서 3-1로 승리한 게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은 최홍석(우리카드), 송희채(OK저축은행), 곽승석(대한항공) 등이 활약해 이란을 제압했다. 김호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이란을 조 1위로 점쳤다. 그만큼 강적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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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2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면 상대는 장신군단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세계랭킹 20위(포인트 52점)로 한국과 맞닿아있다. 상대 전적은 46승 31패로 한국이 우세하다. 근 10년간 8승 1패로 승률이 좋았다.


한국은 특유의 조직력을 발휘해 중국을 공략하려 한다. 김호철 감독은 대회 출국 전 “중국과 경기가 승부처다. 그날 결과에 따라 마지막 카자흐스탄 전 중요도도 달라질 것이다. 중국을 이겨야 본선으로 가는 길이 수월해질 듯 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카타르와 카자흐스탄은 세계랭킹 공동 35위(포인트 16점)다. 한국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카타르와 총 9번을 만나 9전 전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다. 카타르는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한국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한국은 이란에서 시차 적응을 얼마나 잘 완료했는지가 관건이다. 비교적 약체인 카타르와 첫 경기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할 수 있다.


카자흐스탄도 복병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12승 4패로 압도했다. 한국은 2010년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대회에서 1-3으로 패한 뒤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에서도 승리를 챙겼다(3-1). 그러나 대회 준결승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하며 쓰라린 일격을 당했다.


패인은 불안한 리시브와 범실이었다. 약점을 노출한 한국은 세계선수권 예선을 준비하며 체력 보강과 더불어 리시브 강화에 집중했다.


세계선수권 예선전은 ‘김호철 호’의 2017년 마지막 국제대회다. 때문에 선수단 각오는 더욱 비장하다. 승리를 향한 열망도 남다르다. 월드리그, 아시아선수권을 거쳐 성장한 대표팀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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