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신의 한수’이소라 투입, 통했다
- 국제대회 / 정고은 / 2017-07-30 01:42: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그간 웜업존에 있는 시간이 더 길었던 이소라. 그러나 코트에 들어서자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1세트를 내준 한국. 2세트도 쉽지 않았다. 독일의 파상공세에 분위기를 내주며 초반 0-6으로 내몰렸다. 뒤늦게 김희진의 득점을 시작으로 김수지, 김미연, 김연경이 힘을 더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역전은 쉽지 않았다. 결국 세트를 내줬다.
벼랑 끝에 내몰렸다. 한 세트만 내어준다면 우승은커녕 결승전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 홍성진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3세트 도중 세터를 교체했다. 염혜선을 대신해 이소라가 경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그의 투입은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소라가 들어가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그의 손끝을 따라 공격수들의 타점이 살아나며 한국은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3세트를 잡으며 한 숨 돌린 한국. 이어 4세트에도 이소라가 코트를 밟았다. 한국은 김연경을 비롯해 김희진, 박정아, 양효진 등 선수들이 고루 득점에 가세하며 4세트를 25-18로 마무리,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한국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소라는 김연경과 김희진을 활용하며 3-0 리드를 이끌었다. 세트 후반 독일에게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한국은 마지막 15점을 선취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그간 염혜선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웜업존을 지켰던 이소라. 그러나 결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이소라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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