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그랑프리 목말랐던 팬들, 만원관중으로 화답하다

국제대회 / 정고은 / 2017-07-23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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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정고은 기자] 빗줄기도 배구 열기를 잠재울 수 없었다.


한국이 2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대륙간 라운드 3주차 마지막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5-22)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한국은 수원시리즈를 3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힌국과 폴란드의 경기 예정 시간은 2시. 그러나 한 시간 여 전부터 체육관은 경기를 찾은 관중들로 북적였다. 매표소에는 표를 예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지자 경기장은 팬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최대 5000명이 수용 가능한 수원실내체육관. 하지만 빈 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자리가 없어 복도와 계단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있었다.


비단 이날만은 아니다. 앞서 22일 열렸던 콜롬비아전 때도 마찬가지. 경기장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일이었던 지난 21일 금요일에도 3150명의 팬들이 찾았다. 김연경도 놀랐다. "금요일이고 시간이 4시라 많은 분들이 오실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는데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번 그랑프리에 팬들이 보여준 관심과 사랑은 대단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선수단 버스가 있는 곳까지 찾아가 선수들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에 선수들은 성적으로 화답했다. 화끈한 경기력으로 3경기 모두 3-0, 승리를 거머쥐었다. 9경기에서 8승 1패 승점 25점을 거머쥔 한국은 2그룹 선두를 확정지었다.


선수들도 이런 관심과 사랑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수지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선수들도 더 흥이 나서 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희진도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결선에 가기 전에 에너지를 받고 갈 수 있어서 좋다”라고 전했다.


주장 김연경도 한마디를 전했다. “국가대표로 한국에서 경기를 갖는다는 것 자체가 벅차다. 이런 경기들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우리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었다. 이런 관심을 선수들이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명감을 가지고 결승에 가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그랑프리 무대. 그리고 한국에서의 경기. 선수들도 팬들도 그만큼 이 무대에 많이 굶주려 있었다. 그리고 이번 수원시리즈로 그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그 어떤 날도 선수들과 팬들의 만남을 방해할 수 없었다. 사흘간 수원은 배구 열기로 뜨거웠다.


사진_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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