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리는 시즌으로 만들 것” IBK기업은행 변지수의 굳은 다짐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7-19 23:50: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저 팀에 저런 선수도 있네?’. ‘IBK기업은행에 변지수라는 선수 괜찮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2015~2016시즌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변지수. 하지만 선배들 사이 그가 끼어들 틈은 없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9경기 34세트에 나서 14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변지수도 느낀 바가 컸다. “내 포지션이 아무래도 블로킹을 위주로 하는 자리다보니 상대편에서 누가 들어올 것인지 빨리 캐치해서 따라붙어줘야 하는데 워낙 노련하고 경험 많은 선배들이 많아 어려웠다. 확실히 연륜에서 차이가 났다.”
그는 “한 해 한해가 지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난 후 더 많은 출전 시간과 득점, 그리고 내 자신을 알리는 시즌을 보내지 못한데 대해 후회가 많이 됐다.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비시즌 더 훈련에 매진했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김희진, 염혜선, 김수지, 김미연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에 차출되며 8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변지수는 결코 쉬엄쉬엄은 없다고 했다. “언니들이 대표팀에 나가 있어서 훈련량이 적은 줄 알지만 결코 아니다. 서로 으쌰으쌰하고 있다.”
이정철 감독의 말도 그에게 자극이 됐다.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작년보다는 기회가 많아질 거라고 얘기했다. 믿어주시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많이 연습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올 시즌 변지수는 김수지, 유미라와 함께 IBK기업은행 중앙을 지킨다.
다가오는 시즌이면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드는 변지수. 그는 마음가짐을 새로 했다. “기록적인 것보다는 경기에 들어가면 ‘저 팀에 저런 선수도 있네?’. ‘IBK기업은행에 변지수라는 선수 괜찮네’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다른 팀들이 나를 견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어 그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응원해준다. 너무나 감사하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코트에 자주 들어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더 힘을 내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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