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최홍석이 말하는 남자대표팀
- 국제대회 / 정고은 / 2017-06-21 16:13: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대표팀 모두에게 박수 쳐주고 싶다.”
월드리그를 앞두고 만났던 김호철 감독. 4승을 목표라 말했다.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지난 2016 월드리그에서 6연패 뒤 가까스로 3승을 챙기며 기적적으로 2그룹 잔류에 성공했던 터였다.
더군다나 문성민, 전광인, 서재덕 등 V-리그에서 내노라 하는 선수들도 빠졌다. 최약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남자대표팀은 5승 4패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금의환향했다. 무려 22년 만에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자신들에게 향했던 평가를 뒤집었다.
최홍석은 “그동안 월드리그 나간 것 중에 제일 잘하고 왔다. 기분이 좋다. 주위 평가를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선수들 모두 내심 자극은 됐던 것 같다. 그러나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임했다. 연습한대로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선수들 간 분위기가 좋았다고 했다. “연습할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경기 때도 끈끈하게 뭉쳐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면서 분위기가 더 올라갔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라면 고루 활약했다는 것. 최홍석은 “올해는 두루두루 다 잘했다. 선발이든 교체든 코트에 들어가는 선수들 모두가 제 몫을 했다. 한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다같이 힘을 합쳤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모두에게 박수 쳐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 역시도 지난 18일 있었던 체코전에서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 결과로 인해 한국은 당초 목표였던 4승에 성공했고 2그룹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최홍석은 “나름 마지막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경기를 했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 도움이 됐다는 것에 만족한다”라고 웃어보였다.
월드리그를 잘 마무리한 대표팀. 이제 그들에게는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예선이라는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 최홍석은 “일본전이나 패했던 경기를 되돌아보면 우리가 밀렸던 부분이 있다. 그 부분에 더해 감독님께서 테크닉적인 부분에서 좀 더 각자의 개인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을 했다. 연습하고 보완해서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지난 2일 박상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유광우를 지목하며 그를 품에 안았다. 이제 대표팀이 아닌 같은 우리카드 소속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선수. 최홍석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광우 형은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선수다. 대표팀에서의 호흡도 괜찮았다. 앞으로 같이 맞추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 한다. 준비 잘해서 작년보다 더 좋은 경기 하겠다.”
사진_유용우,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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