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그] 네덜란드에서 2승 1패, 잔류 그 이상 얻은 대한민국 대표팀

국제대회 / 이광준 / 2017-06-19 03:05:00
  • 카카오톡 보내기


KangWonLee7andKoreacelebrateapoint.jpg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2017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그 마지막 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대한민국 남자 배구 대표팀은 홈팀 네덜란드에게 0-3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체코와 슬로바키아에게 승리하며 시리즈를 2승 1패(승점 5점)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5승 4패 승점 12점으로 2그룹 잔류를 넘어 6위(슬로바키아 전 종료 기준)에 이름을 올리며 준수한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끝내게 됐다.




이번 대회 최고 성적 이룩한 네덜란드 시리즈




대한민국 대표팀은 이번 네덜란드 시리즈에서 2승 1패 승점 5점을 따냈다. 이는 홈에서 펼쳐졌던 서울 시리즈에서 얻은 결과(2승 1패, 승점 4점)보다도 더 나은 기록이다.



한국은 비록 홈팀 네덜란드에게는 무기력하게 패배했지만 이후 체코, 슬로바키아를 잡아내면서 마지막 일정을 웃으며 끝낼 수 있었다.



체코와 경기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 처음으로 3-0 승리를 만들었다. 직전 경기에서 네덜란드에게 0-3 무참히 패해 남은 경기들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완벽히 살아난 모습으로 체코를 제압한 것이다. 특히 네덜란드 전에서 리시브 불안으로 무너졌던 것과는 다른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면서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그 기세는 슬로바키아 전까지 이어졌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듯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결국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강호 슬로바키아도 잡으면서 이번 대회 첫 연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 2016 월드리그에서는 원정 경기에서 전패를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우리도 홈을 벗어나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증명한 셈이다.



HongSukChoi11ofKorea.jpg



눈부신 활약 선보인 토종 공격수들



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에게 밀려 좀 더 많은 공격을 하지 못했던 우리 선수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선수들도 충분히 위력적인 공격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체코 전에서는 단연 최홍석이 빛났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보다는 주로 교체 선수로 활약했던 그가 이번에는 윙 스파이커로 선발 출전해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최홍석은 체코 전 17득점(공격 성공률 62.50%), 서브 에이스 2개로 발군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는 이강원과 박주형이 있었다. 상대 높은 블로킹을 뚫어내는 과감한 공격으로 대한민국의 해결사 역할을 담당했던 이강원은 전체 최다득점인 20득점(공격 성공률 61.29%, 블로킹 1개 포함)으로 활약했다.



박주형은 3세트부터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15득점(공격 성공률 70.59%), 블로킹 1개와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했다. 특히 상대 장신 블로킹을 활용하는 영리한 공격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JiseokJung20ofKorea.jpg



끈끈해진 수비력, 승리의 주요 요인



좋은 수비 없이 경기를 승리하는 건 어렵다.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세 경기에서 이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첫 경기였던 네덜란드 전에서 우리나라는 리시브가 극도로 흔들렸다. 상대 플로터 서브를 좀처럼 받아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팀 전체 리시브 성공률이 34.43%로 저조했다. 따라서 완벽한 패턴 플레이가 이루어질 수 없었고 큰 공격에 의존하다보니 번번이 상대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고 말았다. 블로킹에서 1-14로 벌어졌던 원인 중 하나는 여기에 있었다.



반면 승리한 체코 전과 슬로바키아 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리시브 성공률이 50% 근처까지 상승한 것이다. 이를 통해 속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 블로킹에 혼란을 준 것이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었다.



디그 부분에서 나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네덜란드 전에서는 세트 당 2.0개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체코 전과 슬로바키아 전에서는 각각 4.3개, 3.0개를 기록했다. 첫 경기 이후 전체적인 수비 지표에서 모두 나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배구에서 수비를 이야기할 때 ‘기본기’라는 표현으로 많이 설명하곤 한다. 그만큼 수비는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술이라는 것이다. 결국 승리한 두 경기는 기본을 잘 갖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대한민국 대표팀




대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김호철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2그룹 잔류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마지막 네덜란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5승 달성에 성공, 잔류 이상으로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면서 1승도 어려울 것이라는 언론의 예상을 완벽히 깨트린 대한민국 남자 배구 대표팀. 매 경기마다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모습으로 6월 한 달 동안 배구 팬들을 행복하게 했다.



긴 여정을 화려하게 끝낸 남자 배구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한 부디 다음 대회에서는 ‘살아남기’가 아닌 ‘최고’를 목표로 할 수 있는 팀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 국제배구연맹(FIVB)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오늘의 이슈

포토뉴스

THE SPIKE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