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그] ‘승장’ 김호철 감독 “유럽 배구 한국에 접목시키고파”
- 국제대회 / 최원영 / 2017-06-10 19:22:00
[더스파이크=다카사키/최원영 기자] 힘든 경기였다. 승장이 된 김호철 감독이 속마음을 드러냈다.
한국이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 2주차 두 번째 경기에서 터키에 세트스코어 3-2(25-23, 25-20, 20-25, 17-25, 15-12)로 승리했다. 앞선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리시브 불안과 범실 등으로 승부를 마무리 짓지 못 했다. 그러나 5세트 들어 집중력을 높이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수훈선수는 단연 윙스파이커 송희채(25, OK저축은행)였다. 4세트까지 비교적 침묵했던 그는 5세트에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아포짓 스파이커 이강원(27, KB손해보험)과 함께 나란히 경기 최다 득점인 18점을 휘둘렀다. 이어 윙스파이커 박주형(30, 현대캐피탈)이 15득점으로 지원사격 했다. 교체 출전한 리베로 오재성도 경기 후반 부용찬을 대신해 코트를 든든히 지켰다.
경기 후 김호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참 힘들다. 매번 5세트까지 가니 말이다. 터키는 본래 우리보다 훨씬 나은 경기력을 가진 팀이다. 그래도 이겨서 굉장히 기쁘다”라고 전했다.
5세트 경기 운영에 관해서는 “3, 4세트에 리시브가 너무 흔들리더라. 선수들을 많이 교체했다. 그런데 결국 리시브에 가장 집중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5세트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을 믿고 대부분 다시 기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유럽 스타일 배구를 구사하려 한다. 한국 팀 특성에 맞춰 변형시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세트에 한국 팀 승리를 이끈 송희채를 묻자 “희채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 다만 욕심이 많은 편이다. 본인이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그 부분만 빼면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주장 이선규(36, KB손해보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선수들이 감독께서 추구하시는 배구를 보여준 것 같다. 누가 들어와도 다들 열심히 한다. 3, 4세트를 내준 상황에서도 5세트를 이겼다. 팀 전체적으로 많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했다.
11일 열릴 2주차 마지막 경기 일본 전에 대해서는 “일본은 윙스파이커(이시카와 유키, 오타케 잇세이 등)들이 다 잘한다. 수비나 서브도 좋다.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 최근 한국이 일본에 많이 졌다. 내일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들려줬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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