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그] 김호철 감독 “만족스런 경기, 정지석 상태 지켜봐야”
- 국제대회 / 최원영 / 2017-06-09 19:54:00
[더스파이크=다카사키/최원영 기자] 남자대표팀 김호철 감독이 아쉬운 패배에도 선수들의 투지를 칭찬했다.
한국이 1주차에 이어 2주차 첫 상대로 만난 슬로베니아에 세트스코어 2-3(20-25, 25-23, 13-25, 26-24, 12-15)으로 분패했다.
이날 블로킹(5-13)과 서브(2-6)에서 열세였으나 한국은 강호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맹렬히 달려들었다. 4세트 8-13으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상황에서 집념으로 만들어낸 역전승이 이를 증명했다.
이강원이 팀 내 최다인 15득점을 기록했고, 신영석과 정지석이 각 9득점, 박주형과 류윤식이 각 6득점씩을 책임졌다. 전반적으로 고른 분포였다. 최홍석은 2득점에 그쳤으나 4세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감독으로서 굉장히 만족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연습 기간이 한 달로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런 부분만 보완한다면 괜찮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모두 다 기용해봤다는 게 좋은 것 같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서울시리즈 패배에 이어 다시 만난 슬로베니아.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배구는 다 비슷하다. 높이가 있는 팀과 붙을 때는 공격을 테크닉 위주로 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 또, 서브로 상대를 흔들자고 주문했다”라고 답했다.
현지 기자들의 관심은 윙스파이커 정지석(22, 대한항공)에게 쏠렸다. 2세트 초반까지 펄펄 날던 그를 왜 교체했는지, 몸 상태는 어떤지 등 질문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허리에 이상이 왔다. 더 이상 뛸 수 없을 것 같아 뺐다. 상태를 더 봐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지석은 교체돼 웜업존으로 나온 뒤 한동안 허리 마사지를 받았다.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 한결 나아진 표정이었으나 통증은 남아있었다. 그는 씩씩하게 저녁 식사를 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3시 40분 터키와 대륙간라운드 2주차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되찾고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윙스파이커 정지석)
사진/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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