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진 감독 “우리만의 플레이 선보이겠다”

국제대회 / 정고은 / 2017-06-09 1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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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우리만의 플레이를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배구를 선보일 생각이다.”


지난 7일 여자국가대표팀이 진천선수촌에 입소했다. ‘홍성진호’도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코치로 대표팀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홍성진 감독. 하지만 그 때와 다른 점이라면 그의 앞에는 ‘감독’이라는 칭호가 얹어졌고 무거운 책임감이 더해졌다는 것.


그리고 그는 차분히 대표팀의 미래에 대한 초안을 다져나가고 있었다. “지금 당장 대표팀을 꾸려서 대회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2020 도쿄올림픽을 내다보고 밑그림을 그려나갈 생각이다. 채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선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고 김수지, 김해란, 양효진 등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하나하나 밑그림부터 작업을 잘 해서 2020년 올림픽 때는 팀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세터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홍성진 감독은 “그간 이숙자, 이효희, 김사니 등 언니들이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어오면서 세터 포지션이 부재중이다. 이제는 밑에 있던 선수들이 올라와야 한다. 세터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와야 플레이의 연결성이 이어지는 만큼 세터들이 잘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은 3년. 그 기간 동안 홍성진 감독은 어떤 배구를 만들어 가고 싶은 걸까. “지금 V-리그를 보면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우리만의 플레이가 없다. 그래서 세트 플레이를 많이 엮어서 빠르게, 우리나라만의 플레이를 펼쳐 보이겠다. 늦었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해 볼 생각이다.”


홍성진 감독은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올해 30%정도 만들어 놓는다고 하면 2018년에는 좀 더 정교한 세트플레이를 완성시켜 팀 전력을 60~70%로 끌어올린 후 2020년 올림픽 때 100%의 전력으로 도전장을 내밀고자 한다.”


새로운 활력을 기대하며 김연견, 강소휘 등 신예선수들도 발탁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때면 30대 언니들도 나이를 먹는다. 그들을 보좌해줄 겁 없이 열심히 해주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그런 선수들을 발굴하려고 한다. 강소휘 같은 경우는 1-2년이면 기량이 많이 올라올 것 같다. 신예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실험해 보려 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릴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우선 당장 월드그랑프리가 한 달여도 채 남지 않았다. 홍성진 감독은 “선수들을 풀가동시키며 부상 없이 대회를 치르되 우리의 배구를 선보일 생각이다. 처음에는 문제점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고칠 건 고치고 하면 수원에 올 때쯤이면 어느 정도는 맞지 않을까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우승하고 싶다. 선수들과도 대화를 많이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나하나 많은 부분들을 하나로 잘꿰서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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