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그] 2승 이룬 김호철 감독 "'개인'아닌 '우리' 있어 가능했다"

국제대회 / 이광준 / 2017-06-04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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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장충/이광준 기자]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이뤄낸 결과다."



대한민국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월드리그 서울시리즈에서 핀란드를 3-2(24-26, 25-21, 25-23, 22-25, 15-13)로 꺾고 서울에서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큰 차이로 패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대한민국 대표팀은 3전 2승(1패)을 올리며 당당히 어깨를 폈다.



그 중심에는 명장 김호철 감독이 있었다. 김 감독은 ‘2군’급 선수들로도 유럽 강팀들에 밀리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만들어냈다.



핀란드전을 마친 김호철 감독은 이번 경기가 지난 세 경기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경기라고 말했다. 체코, 슬로베니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아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언론의 예상과는 다른 말이었다.



김 감독은 “핀란드가 높이는 떨어지지만 조직력과 스피드가 굉장히 잘 갖춰진 팀이다. 또한 한국 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는 작전도 껄끄러웠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플로터 서브에 약한데 이 부분을 알고 정지석에게 서브를 집중해 애를 먹었다. 선수들이 경기 초반 방심한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라며 오늘 경기를 총평했다.



오늘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2승 1패(승점 4점)로 대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호철 감독은 2승의 원동력을 ‘팀워크’로 뽑았다.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가 오히려 선수들을 한 팀으로 만들어줬다는 것이 김호철 감독의 말이었다.



그는 “개인이 아닌 ‘우리’가 되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에게 ‘너희는 개인으로는 부족하다. 팀이 되어야 이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어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프로 감독직을 수행하던 시절보다 많이 부드러워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가 봐도 그렇다”며 멋쩍게 웃었다. 배구를 떠난 2년 동안 생각해본 결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김 감독은 “요즘 세대에게 그런 강한 제스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나 스스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껴 바꿔 나가고 싶다. 오늘 시합 중에도 한 번 올라올 뻔 했는데 잘 참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각오를 물었다. 김 감독은 2승은 기쁜 일이지만 자칫 기대가 너무 커질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더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국에 나가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한국에서 일정을 모두 마친 대한민국 대표팀은 2주차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일본 타카사키로 향한다. 대표팀은 9일 슬로베니아와 대결을 시작으로 10일 터키, 11일 일본과 대결을 펼친다.


사진/ 장충=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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