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부담 대신 설렘으로 그려나갈 청사진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4-19 0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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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나도 내가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궁금하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현대건설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다소 달랐다. 챔피언자리에 올라선 기쁨이 한 시즌 만에 봄 배구 탈락이라는 아쉬움이 되어 돌아왔다.


변화를 택한 현대건설은 이도희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과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에 이어 이도희 감독은 프로배구 사상 세 번째 여성 지도자가 됐다.


이도희 감독은 “이렇게 빨리 기회가 주어질 거라고는 생각 하지 못했다. ‘나한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구나’하고 생각했다”라며 감독 제의를 받았던 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사실 부담감이 컸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 자리에 서도 될까’하는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리고 FA부터 트라이아웃 등 당면해 있는 업무가 많다보니 부담이 있었다.”


하나하나 정리가 되어 가자 부담감은 어느새 설렘으로 바뀌었다. 이도희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생기더라. 사실 나조차도 우리 선수들하고 어떤 모습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궁금하다. 그래서 설렌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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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부담감과 설렘을 안고 지휘봉을 잡은 이도희 감독. 그는 현대건설에게 필요한 건 기본기와 수비라고 판단했다. “밖에서 봤을 때 현대건설은 높이는 있지만 공격화력은 떨어지고 기복이 있는 팀이었다. 기본기와 수비가 뒷받침된다면 좀 더 탄탄한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기본기와 수비에 초점을 맞춰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의 근성을 키우겠노라 선언했다. “선수들이 얼마만큼 훈련을 하느냐에 따라 근성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수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훈련을 굉장히 힘들게 받았다. 그러다보니 경기를 할 때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되더라. 선수들에게도 루즈하고 길게 훈련하는 것보다 강도는 높되 짧게 훈련 하자고 애기했다. 선수들이 얼마나 따라주느냐에 따라 시간이 줄어들지 늘어날지는 달라지겠지만(웃음) 그렇게 할 생각이다.”


이어 이도희 감독은 “언니들에게는 몸관리를 잘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반복훈련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반복 훈련을 통해 기술 습득이 되는 만큼 훈련을 견뎌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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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지도자로서의 첫발을 내딛은 이도희 감독. 그가 현대건설에 입히고 싶은 색깔은 무엇일까. “현대건설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팀이다. 선수 구성에 있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결국 이들의 조화를 얼마만큼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코칭스태프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팀을 만들고 싶다.”


아직 지도자로서의 철학을 말하기에는 이르다던 그.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있었다. 이도희 감독은 “훈련받는 선수는 태도가 좋아야 한다. 그러면 기량이 떨어지더라도 충분히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지도력을 거지고 있어도 선수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지도자로서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이도희 감독은 “아직 선수 구성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적을 말하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은 따라온다고 본다. 탄탄한 팀을 만들겠다”라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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