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가 목표였던 서남원 감독, 선수들과 써내려간 반전드라마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3-12 22:25: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탈꼴찌가 목표였다. 그런데 선수들이 내 예상의 200%, 아니 300%를 달성했다.”
IBK기업은행전을 승리로 장식한 후 인터뷰실을 찾은 서남원 감독. 그는 “이제 현대건설이 키를 쥐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현대건설이 GS칼텍스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내는데 실패하며 치열했던 3위 싸움의 승자가 가려졌다. 플레이오프행 마지막 티켓은 KGC인삼공사가 차지했다
3시즌만이다. 지난 2013~2014시즌 3위에 안착, 봄 배구에 나섰던 이들이 다시 챔피언 자리를 향한 뜨거운 승부의 현장에 돌아온 것은.
KGC인삼공사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 더 극적인 이유가 있다. 지난 두 시즌동안 꼴찌를 면치 못했던 이들이었다. 서남원 감독의 목표 역시 탈꼴찌였다. 하지만 시즌 동안 그들은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갔고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해냈다.
서남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꼴찌를 면할 수 있을까’, ‘승수를 얼마나 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상상 외로 분위기를 타니까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내 예상의 200%, 아니 300%를 달성했다. 선수들 덕분에 올 시즌 행복했고 재밌었다.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무엇보다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수확이었다. 서남원 감독은 “시즌을 시작할 때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이 변화였다. 그동안 의기소침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신나고 밝게 하자고 했다. 올 시즌 다른 것보다 그 모습은 보여드린 것 같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즐기면서 경기를 치렀다는 것이 수확이지 않나 생각 한다”라고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오는 18일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가진다. 서남원 감독은 지금까지 잘해준 선수들에게 격려의 한마디를 전했다. “미팅할 때 선수들에게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라는 말을 한다. 선수들이 모두 자기의 역할을 나름대로 잘해줬기 때문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보다는 지금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즐기면서 해줬으면 좋겠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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