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지-김나희, 흥국생명 지탱하는 두 기둥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7-03-0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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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흥국생명이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자리를 되찾았다. 많은 이들의 시선이 러브와 이재영, 두 쌍포에게 쏠렸다. 하지만 고참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준 김수지와 김나희가 있었기에 우승도 가능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김수지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눈물이 글썽인 이재영을 품에 쏙 안아줬다. 지난 2014년 흥국생명 이적 이후 3시즌 만에 올라선 정상. 그 역시도 감격스러웠지만 그 순간에도 후배를 챙겼다. 김수지는 “시즌을 치르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나희 역시 감회가 남달랐다. 지난 2007~2008시즌 이후 다시 맛 본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게다가 흥국생명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그 당시를 함께 했던 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우승이다. 전에는 들쑥날쑥 기복이 심했는데 올 시즌에는 기복 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해서 좋다. 무엇보다 아직 정규리그가 끝난 건 아니지만 부상 선수 없이 모두가 경기를 뛸 수 있어서 좋다.”


이어 그는 “전에는 막내급이라 언니들을 따라갔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수지언니도 있지만 언니입장에서 팀을 꾸리다보니 책임감이 더 무거웠다. 오늘 이렇게 좋으려고 그간 몇 년이 힘들었나 싶을 만큼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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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5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지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현대건설에 시리즈 전적 0-2로 무릎을 꿇었던 흥국생명. 경험이라는 값진 선물을 얻었지만 그 아쉬움은 짙었다. 그리고 절치부심한 끝에 올 시즌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손에 들었다.


과연 어떤 점이 달라진 걸까. 김나희는 “지난해에 비해 풀세트 가는 경기가 많이 줄었다. 연패도 적었다. 선수들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전에는 한번 분위기가 처지면 다음 경기에 영향이 있었는데 올해는 안됐을 때 빨리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수지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팀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최하위라 부담이 없었다. 그런데 성적이 좋아지고 어린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욕심이 생겼다. 지난 시즌은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불안한 마음에 잘 풀리지 않았다. 나 스스로 기복이 없어야 선수들이 잘 따라오겠구나 생각했다. 올 시즌에는 마음을 정리했더니 오히려 편해졌다.”


오히려 마음을 비우자 성적도 따라왔다. 현재 김수지는 속공 1위, 이동 3위, 블로킹 4위 등에 이름을 올리며 주전 센터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 계양체육관에는 김수지의 응원곡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챔프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 흥국생명. 아직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그들의 시선은 더 멀리 향해 있었다. 두 선수는 큰 무대를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의 말을 전했다. 김수지는 “우리 팀은 분위기가 밝아야 경기가 잘 풀린다. 부담을 느끼면 오히려 잘 안 된다. 챔프전은 똑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하는 만큼 편하고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나희 역시도 분위기를 언급했다. “챔프전이라고 부담을 가지면 오히려 더 긴장할 수 있다. 훈련할 때부터 분위기를 즐겁게 끌고 가서 경기 때도 훈련하는 것처럼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도록 잘 끌고 가겠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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