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도전, 흥국생명 정상에 거미줄 칠까
- 여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03-02 09:51: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이들이 9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다. 이제 정상이 머지 않았다.
▲마지막 우승, 언제였더라
흥국생명은 지난 2005~200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에는 각각 도로공사, 현대건설을 꺾고 통합우승을 이뤘다. 2007~2008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를 만나 1승 3패로 꺾였다.
이후 2008~2009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올랐다. GS칼텍스에 3승 1패를 거두며 설욕에 성공,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마찬가지로 2010~2011시즌에도 정규리그 3위에 머물렀으나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번에는 현대건설에 2승 4패로 패했다.
결국 마지막으로 챔피언이 된 것은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2007~2008시즌에서 멈췄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9년 만에 정규리그 최정상에 도전한다. 이를 달성하고 나면 통합우승이라는 더 큰 꿈을 꾸게 된다.
▲우승 위한 경우의 수 따져보면
V-리그 순위 결정 방식은 승점~승수~세트 득실률~점수 득실률 순이다. 2일 기준 선두 흥국생명은 19승 8패 승점 55점을 기록 중이다. 2위 IBK기업은행은 17승 11패 승점 53점이다.
IBK기업은행이 잔여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3점씩을 쌓으면 19승 11패 승점 59점이 된다. 따라서 흥국생명은 잔여 3경기에서 승점 4점만 챙기면 된다.
4점을 얻기 위해서는 최소 1승을 추가해야 한다. IBK기업은행과 승점이 59점으로 같아져도 승수에서 20승으로 앞서게 되는 것이다. 만약 IBK기업은행이 승점을 잃을 경우 흥국생명 우승은 더욱 앞당겨진다.
선두 대결 운명은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가 쥐고 있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모두 두 팀을 차례로 만나기 때문이다. 이후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와 한 경기를 더 치르고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과연 흥국생명은 무사히 승점 4점을 따낼 수 있을까.
▲최후의 3경기, 승부 향방은?
우선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시즌 전적 4승 1패로 강세였다. 최근 현대건설은 3연패에 빠지며 4위로 내려앉았다. 3위 KGC인삼공사보다 한 경기를 덜하긴 했으나 충격은 컸다. ‘봄 배구’와 연패 탈출을 위해 이를 악물고 나올 것이다. 흥국생명과 맞대결은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흥국생명을 가장 괴롭혔던 상대 중 하나다. 알레나와 더불어 김진희, 지민경 등 국내선수들까지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김해란을 중심으로 펼치는 수비력도 만만치 않다. 3위를 지키기 위해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시즌 전적은 흥국생명이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승패를 가른다.
마지막 상대인 도로공사. 흥국생명은 올 시즌 5전 전승으로 절대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5라운드 후반부터 도로공사 기세가 심상치 않다. 주전 세터 이효희가 정대영, 배유나를 비롯 고예림과 헐리까지 골고루 살렸다. 벌써 5연승을 달리고 있다. 거침없는 상승세가 흥국생명전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일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이 유리한 고지에 선 것은 분명하다. 빠르면 7일 홈에서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도 있다. 인천계양체육관은 분홍빛 물결로 일렁일 수 있을까.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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