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호남정유 전설 언니들의 수다 “응답하라 1990, 그땐 그랬지”
- 매거진 / 송소은 / 2017-02-06 16:46:00
지난 1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특별한 경기가 열렸다.
GS칼텍스가 주최하는 동호인 대회 ‘서울V컵2016’ 준우승팀 고려대 남자팀과 호남정유-LG정유를 거친 은퇴선수들이 스페셜 매치(9인제)를 벌인 것. 이를 위해 맏언니 격인 김성민(50)을 중심으로 지난 시즌 은퇴한 막내 안혜리(23)까지 다양한 나이대 선수들이 모였다. 경기에 앞서 팀 9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기며 1980~90년대 여자배구를 평정, 호남정유 전성기를 이끈 김성민 이도희 홍지연 장윤희 박수정이 인근 카페에 모여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그 시절을 추억하는 옛 이야기부터 최근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오랜만에 풀어놓는 그녀들 수다에 살짝 끼어들었다.
제 1장. 전설을 만들어 가는 과정
원래 호남정유는 4위권 정도로, 그리 강 팀이 아니었다. 당시 여자배구는 현대건설과 대농(미도파)이 양분해온 체제였다. 호남정유는 신준상 단장이 전임단장으로 부임하면서 당시 실업팀 최연소로 김철용 일신여상 감독(당시 34세)을 불러들여 팀을 리빌딩하는 계획에 들어갔다. 일신여상 출신 김성민을 주축으로 ‘젊은 팀’을 만들기 시작했다. 거기에 차해원 코치가 합류하면서 남자배구가 구사하던 빠른 배구를 단신 공격수가 많은 호남정유에 적용하며 퍼즐을 조금씩 맞춰갔다고 한다.
호남정유는 1984년 김성민 입단을 시작으로 1년 뒤 이도희, 다시 3년 뒤 홍지연 장윤희 김호정 이정선 그리고 다시 2년 뒤 박수정이 합류하며 최강팀을 꾸렸다. 미들블로커 김성민(180cm), 홍지연(187cm)을 제외한 사이드 공격수 김호정(171cm), 장윤희(170cm), 이정선(174cm)은 모두 단신이었다. 김 감독과 차 코치가 합작한 ‘빠른 배구’는 후에 경남여고 박수정(178cm)이 들어오면서 ‘완전체’가 되었다. 박수정 입단 첫해에 준우승을 한 호남정유는 그녀가 3년차가 되던 1991년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도희는 박수정이 처음 팀에 합류할 때를 회상하며 “(홍)지연이는 같은 학교(일신여상) 후배다. 그럼에도 후배보다는 동기 같았는데 수정이는 정말 후배 느낌이었다. 수정이가 경남여고를 다닐 때 숙소생활을 안 해봤다. 그래서 혼자 타지에 올라와 첫 숙소생활을 하는 거라 많이 안쓰러웠다”라고 말했다.
김성민은 맏언니로서 힘들지 않았을까 궁금해하자 이도희는 대뜸 “우리는 뺀질뺀질하지 않았어. 언니가 뺀질뺀질했지(웃음)”라며 김성민이 전혀 힘들어 했을 리가 없다고 농을 쳤다.
김철용 감독은 운동을 많이 시키기로 유명하다. 장윤희는 그에 관한 에피소드로 입을 열었다. “내가 맏언니일 때 이야기다. 난 뛰는 걸 잘 못해서 달리기를 하면 거의 꼴찌다. 한 번은 태릉에서 감독께서 쉴 시간을 별로 안주니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었다. 그래서 후배들한테 ‘언니가 오늘은 1등할게’라고 약속하고 새벽운동을 나갔다. 톱밥 깔린 길을 두 바퀴 뛰는데 내가 힘들어하면 후배들이 뒤에서 밀어줬다. 그래서 내가 미리 짠 대로 1등으로 들어오니 선생님께서 웬일이냐고 놀라셨다. ‘1등 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오전 운동 못하겠습니다’라고 하니까 오전 운동을 빼주셨다. 요즘은 언제 쉬고 언제 운동하는 스케줄이 정해져 있지만 우리 때는 그런 게 없어서 그렇게 해야 2~3시간 정도 쉴 수 있었다”
이도희는 호남정유 ‘5분 드라마’를 다른 팀 선수들이 신기해 했다고 얘기했다. 5분 드라마는 경기 시작 전에 5분 동안 공식적으로 몸 푸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호남정유 5분 드라마는 요란하고 그 움직임이 기계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유명했다. 상대팀 선수가 몸을 풀다 말고 구경한 적도 있다고 한다.
여자배구 최강으로 92연승을 질주하던 때 그 기분이 어땠을까. 홍지연은 “연승은 힘들다. 그러나 우승하고 느껴지는 그 희열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힘들게 운동하고 나서 느끼는 짜릿함. 다른 무엇보다 정상을 찍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그 희열이 진짜 보상 같다”라고 답했다.
장윤희는 연승이 깨지던 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평소랑 똑같이 경기 하는데 뭔가 말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들 ‘어, 지는 건가? 안 되는데…’라고 생각만 하다 결국 졌다. 연승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 깨질 게 이때 깨졌다고 생각하며 다들 마음을 추슬렀다.”
<사진= 김상배 단장, 정진구 전무 및 선수단 95한국배구슈퍼리그 우승 기념 사진 촬영>
<사진= 장윤희, 홍지연, 박수정, 김귀현, 김성희, 우형순 선수 등 92연승 신화의 주역들!(1997)>
제 2장. 기억에 남는 순간
1990년 한국여자배구를 주름잡던 이들에겐 1991년 호남정유 첫 우승,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 92연승이 깨지던 1995년 1월 등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이도희는 먼저 첫 우승을 꼽았다. 호남정유는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 8회 대통령배 최종결승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1970년 창단 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도희는 그 우승을 통해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되었다.
1994년 제 12회 히로시마 아시안게임도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한국 중국 일본 몽골 대만 태국 총 6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는 풀리그를 통해 승자를 가렸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이도희는 그 중에서도 한일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얘기했다. 일본전에서 우리는 세트스코어 0-2(13-15, 13-15)로 지다가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했다.
홍지연은 이도희 말에 맞장구를 치면서도, 김성민 이도희 등 선배들이 은퇴하고 자신이 최고참이 됐을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선배들한테 먹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랑 (장)윤희가 후배들을 데리고 선배로서 시즌을 맞이하게 돼 생각이 많았다. 언니들을 따라 우승 했을 때와 내가 우승했을 때 느낌이 다르다. 과정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다.”
장윤희도 홍지연 얘기에 공감하며 “나랑 (홍)지연이가 최고참일 때 선경인더스트리하고 결승을 치렀다. 1차전은 이겼는데, 2, 3차전을 졌다. 분위기상 우리가 우승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아무리 공격해도 다 수비를 해서 힘들었다. 4차전서 1세트를 이기고 2, 3세트를 내리 졌다. 그리고 4세트에 선경이 14-11로 앞섰는데 마지막 볼이 네트를 타고 또르륵 구르면서 상대 코트로 떨어졌다. 만약 우리코트로 떨어졌다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걸 계기로 16-14로 뒤집고 기세를 이어 5세트도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김성민은 5연패 때를 회상했다. 1995년 한일합섬과 결승 경기였다. 1세트 중반 13-5로 호남정유가 리드하는 상황에서 한일합섬 황명석 감독이 후위로 빠진 최광희를 불러 들이고 미등록선수를 내보냈다. 김철용 감독은 이를 즉각 항의해 대회 조직위는 세트 몰수패(0-15)를 결정했다. 그러나 앞서 흥국생명전 1세트에서도 미등록선수가 교체멤버로 뛴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배구협회는 등록선수규정에 따라 한일합섬의 대회 전 게임 몰수패를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호남정유는 손쉽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성민은 그때를 떠올리며 “이기고도 기분은 찝찝했어요. 어차피 이길 거 왜 항의 하냐고 비난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규칙이니까 어쩔 수 없었죠”라고 밝혔다.
이번 모임의 막내 박수정은 언니들과 전혀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실업 초년생 때 일이에요. 상대팀이 쉽게 넘긴 공을 받으면서 자신 있게 ‘마이!’라고 외치고 공을 받았는데 그만 공이 맥없이 옆으로 빠진 거예요. 그때 그 삭막함이란… 그 다음에 엄청 긴장한 채로 경기를 뛰어야 했어요.”
제 3장. 그땐 그랬지
박수정이 어처구니 없었던 실수담을 털어놓자, 모두들 신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랄까?
홍지연은 대표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꺼냈다. 선수촌에 오랫동안 묶여있으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놀이거리를 찾았다. 화투도 그 중 한가지. 하루는 김남순 장윤희와 함께 셋이 모여 화투를 쳤다. 아마도 ‘딱!’ ‘딱!’ 화투치는 소리가 문밖으로 새어 나갔는가 보았다. 밖을 지나가던 김철용 감독이 문을 두드렸고 당황한 홍지연은 커튼 뒤에, 장윤희는 베란다로 숨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김 감독도 아마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했을 것이라 모두들 짐작하고 있다.
김성민도 가세했다. 호남정유 시절 선수들은 쉬는 날 비디오를 빌려 보거나 화투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하루는 선수들이 호기심에 19금 비디오를 빌려놓고 보지는 않고 서랍 안에 둔 채 잊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해원 코치가 선수단을 긴급 소집하더니 문제의 그 비디오를 흔들며 야단을 쳤다고. ‘헉! 어떻게 그 비디오가 코치님 손에?’ 나중에 경위를 알아보니 버스 기사가 선수단 버스에서 틀려고 비디오를 챙겨갔는데 하필 그 비디오를 집었던 것이었다. 이 일로 선수들은 차 코치에게 비디오로 한 대씩 맞았다고 한다.
장윤희는 속상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1994년 브라질에서 있었던 제 12회 세계선수권 때 이야기였다. 독일과 첫 경기를 앞두고 도핑 검사를 했는데 장윤희 결과가 이상하게 나왔다. 김 감독이 경기감독관에게 일단 경기는 뛰고 정밀 재검사를 받아 문제가 있으면 몰수패를 당하겠다며 출전시켜 달라고 사정했지만, 성적을 의식한 일본인 경기감독관은 이를 완강히 막았다. 결국 장윤희는 경기에 뛰지 못한 채 혼자 다시 검사를 받으러 뛰어다녀야 했다. 한국은 결국 독일에 3-2로 졌다. 억울하게도 재검 결과 장윤희에게 이상이 없었다. 시작은 순탄치 못했지만 이 대회에서 한국은 4강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때 장윤희는 국내 신문 1면을 ‘장윤희, 남성호르몬 도핑 의혹’ 같은 내용으로 장식했다고. 당시 국제배구연맹 회장은 장윤희에게 백배 사죄했다고 한다.
국제대회 얘기가 나오자 홍지연이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덧붙였다. “(김)연경이가 올림픽을 치르면서 식빵으로 유명해졌는데, 사실 원조 식빵은 (김)성민 언니예요!”라고 폭로했다. 얼굴이 벌개진 김성민은 “배구 할 때 식빵을 자주 외쳐 입이 걸쭉한 걸로 유명했다”라며 “나중에 외국선수들과 비치발리볼 경기 할 때는 이상하게 식빵이 아니라 ‘shit!’ 소리가 자연스레 나오더라”라고 쾌활하게 웃었다.
제 4장. 하고 싶은 말
잠시 스페셜 매치를 위해 자리를 파한 뒤 라커룸에서 다시 만났다. 이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먼저 장윤희는 “지난해 5월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한 뒤로는 오랜만이다. 정말 설레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 (김)지수와 (안)혜리가 우리랑 뛰는 것을 처음엔 부담스러워하더라.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나중에는 얘들도 마음껏 경기를 뛰어 보기 좋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홍지연도 “코트에 들어가면 흥분된다. 안양시에서 도민체전 등 대회를 나가며 꾸준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 그래도 이번엔 뭔가 특별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도희는 후배들에게 “요즘 여자배구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있다. 훈련을 많이 하면 독기가 눈에 보인다. 지금 훈련을 안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해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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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같이 지내오면서 서로 섭섭한 것은 없었는지 물었다. 장윤희가 “나는 승부욕이 무척 강해서 경기를 같이 뛰면 선배고 친구고 상관 없이 잔소리꾼이 된다”라며 “경기 하면서 순간적으로 많이 뭐라 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미안하다. 이해해 준 동료들이 고맙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박수정은 “성민 언니가 팀 분위기를 한결같이 좋게 만들어줬다. 스스럼없는 선배였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김성민은 “김 감독이 고참들이 인상 쓰면 다른 애들도 기분이 안 좋아진다고 슬퍼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라며 쑥스러움을 숨겼다.
그리고 이들 모두 김남순에게도 안부를 전했다. 호남정유 전성기 시절 여자 국가대표팀 주전은 호남정유 선수 일색인 가운데 한일합섬 김남순 이 유일하게 끼어들었다. “(국가대표팀에서) 호남정유 선수들 사이에 혼자 있으니 얼마나 외로웠겠나. 나름 신경 많이 썼지만 본인은 그렇게 못 느꼈을 수 있다. 남순이가 놀기를 무척 좋아해 같이 화투도 많이 쳤다”라고 깔깔거렸다.
그러나 박수정은 다르게 기억했다. “남순 언니가 볼 때림이 그리 정확한 스타일은 아니었다. 몸 풀 때 맨투맨 짝이었는데 공이 짧았다가 길었다가 반복해서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 말을 들은 이도희는 “그래서 네가 수비를 잘 하는 거 아냐? 남순이한테 고마워해야겠다”라며 너스레를 쳤다.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마지막 한 마디로 자리를 정리하자고 부탁했다.
김성민이 “오늘 같이 경기를 치른 지수와 혜리는 우리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정말 딸 같은 애들이다. 이렇게 어린 후배들도 스스럼없이 다 같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내가 환갑이 되도 말이다(웃음)”라고 말했다.
이에 홍지연이 “우리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 후배들도 화합이 잘 돼서 만남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말과 함께 “이 모임을 형성되게 해준 GS칼텍스에 감사 드린다(웃음)”라며 간절하게 고마움을 표했다.
GS칼텍스 OB vs 고려대 동호인팀
스페셜 매치 열리던 날
1월 6일 장충체육관에서는 GS칼텍스-IBK기업은행 여자부 경기에 앞서 특별한 경기가 열렸다. GS칼텍스 전신인 호남정유-LG정유 출신 은퇴 선수들로 구성된 ‘GS칼텍스 OB’팀이 고려대 남자팀과 9인제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 것. 이날 경기는 GS칼텍스 구단이 배구 저변확대와 동호인 배구 활성화를 위해 창설한 ‘서울V컵2016’대회 남자부 우승팀과 ‘호남정유 전설팀’이 경기를 갖도록 기획됐다. 사실 V컵 남자부 우승팀은 국민대 팀이었으나, 팀 사정으로 참가가 불가능해 준우승팀인 고려대가 대신 상대하게 됐다.
‘호남정유 전설팀’은 김성민을 비롯해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이도희 장윤희 홍지연 등이 출전했고, 와일드 카드로 지난 시즌까지 GS칼텍스에서 뛰었던 김지수와 안혜리도 힘을 보탰다.
호남정유팀은 대통령배, 슈퍼리그를 포함해 1999년까지 9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도희 장윤희 홍지연 박수정 외에도 이윤희 김연심 등 ‘돌아온 언니들’은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현재는 중앙여고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철용 감독도 큰 소리로 작전을 지시하며 향수에 젖었다.
20대 젊은 피인 고려대 팀을 상대로 첫 세트부터 확실히 기선제압에 나섰고, 웃음도 끊이지 않았다. ‘너 점프가 예전 같지 않아’, ‘나 힘드니까 빨리 끝내자’, ‘이제 안경 써야겠다’ 등 농담이 오갔다. 결국 이들은 세트스코어 2-1(21-8, 21-12, 18-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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