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황연주, ‘기록의 여왕’은 아직도 현재진행형
- 여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7-01-15 01:52:00
[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현대건설 라이트 황연주가 올 시즌에도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황연주가 14일 GS칼텍스 전에서 역대통산 1호로 서브 400개를 달성했다. 4세트 23-2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세트포인트로 가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남자부에서는 올 시즌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박철우(삼성화재)가 200개를 돌파한 것이 최다였다. 즉, 황연주가 남녀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서브에이스를 터트린 것이다.
이날 경기 후 황연주는 “서브를 강하게 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상대도 워낙 서브가 좋으니 표가 안 나더라(웃음). 우리가 쫓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무조건 세게 때리기보다는 범실이 되지 않는 서브를 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짧게 치려고 했는데도 길게 들어가 힘들었다. ‘이렇게 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며 집중했다. 4세트에 짧게 잘 들어간 것 같다”라며 “서브 기록에는 애착이 간다. (400서브를) 달성해서 기쁘다. 다만 경기가 어렵게 풀려 힘든 게 더 컸다”라고 덧붙였다.
애착이 생길만했다. 황연주는 흥국생명 소속이던 2005~2006시즌 서브 50개 달성을 시작으로 꾸준히 서브 퀸 자리를 지켜왔다. 그때부터 이번 400개까지 서브 1호 기록은 모두 황연주가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0개를 성공한 선수는 황연주에 이어 백목화(전 KGC인삼공사)와 양효진(현대건설)뿐이다. 250개부터는 황연주가 유일하다(이하 현재 기록 1월 14일 기준).
이외에도 황연주가 쌓아 올린 기록은 수없이 많다. 이번 시즌 개막 직후였던 2016년 10월 18일 GS칼텍스 전에서는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총득점 통산 4500점을 돌파했다. 현재까지 4749득점을 챙겼다. 공격득점에서도 1호로 3500점을 넘어섰다. 현재 3944점으로 4000점을 바라보고 있다.
후위득점에서도 유일하게 1000점 고지에 올랐다(현재 1038점). 3라운드 GS칼텍스 전(12월 13일)에서는 비 센터 출신으로 유일하게 400블로킹을 돌파하기도 했다(현재 405개). 177cm로 비교적 단신이지만 타이밍이나 위치 선정 등으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숱한 기록들은 욕심을 내려놓자 저절로 따라왔다. 황연주는 “마음을 편히 가지려 한다. 예전에는 내가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부담이 컸다. 욕심을 부린다고 잘 되는 건 아니더라. 이젠 많이 내려놓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어려운 볼을 처리할 때도 동료들을 향한 믿음을 바탕으로 플레이 했다. “내가 때리지 못 할 것 같은 공은 무리해서 공격하지 않는다. 우리 팀 블로킹이 좋으니 막아주거나 다음 플레이로 연결시켜줄 것이라고 믿고 한다”라는 설명이다.
프로 원년부터 지금까지 열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베테랑 황연주. 한결같이 코트를 지켜온 기록의 여왕, 그녀가 걷는 길이 곧 역사다.
사진/ 더스파이크 DB_문복주,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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