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어도 괜찮아, 맏언니 위엄 보여준 현대건설 김세영
- 여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2-16 19:18:00
[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현대건설 중심을 든든히 지키는 베테랑 센터 김세영. 코트 밖에서는 수줍은 맏언니였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15, 25-15, 25-17)으로 꺾고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경기 최다 21득점을 올린 에밀리 뒤에는 김세영이 있었다. 블로킹 4개 포함 16득점(공격 성공률 66.67%)으로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쑥스러움이 많은 특유의 성격으로 인해 인터뷰를 자주 갖지 않는 김세영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뒤에도 내내 조심스러웠다. “우리만의 공략법으로 준비했다. 그대로 서브부터 잘 들어가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본인의 활약에 관해서는 “이전 경기에서는 상대 블로킹이 나를 잘 견제하지 않더라. 그걸 보고 (세터 염)혜선이가 나를 선택해 공을 준 덕분이다”라며 공을 돌렸다.
김세영은 이달 8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아직 완전치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곧바로 코트로 돌아온 그녀다. “팀에 아픈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경기 전날은 모두 단체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그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연습할 때 (다친) 손가락에 공이 맞지 않게 하고 있다. 뒤집어지면 손이 아픈데 트레이너 선생님이 테이핑을 잘 해줘서 괜찮다”라며 덧붙였다.
몸 관리에도 특별히 힘쓰고 있다. “연습할 때 개인 공격 하나를 하더라도 100%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 예전에는 러닝을 많이 안 했다. 이제는 단체러닝 시간 외에도 개인적으로 40분 정도 더 러닝머신을 뛴다. 약은 잘 안 챙겨먹는다”라고 웃으며 답하는 김세영이다.
어느덧 5연승이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기 위한 각오를 묻자 김세영은 망설이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수줍지만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였다.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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