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커버린 ‘아기 용병’ 이소영, GS칼텍스 기둥 되다

여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1-20 0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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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어느덧 프로 5년차에 접어든 이소영의 기량이 무르익고 있다.


2012~2013시즌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이소영은 그 해 신인선수상을 손에 넣었다. 당시 외국인 선수 베띠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이소영이 빈 자리를 잘 메워줬다. 그렇게 아기 용병이 탄생했다.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이소영은 경기력에 기복이 커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에는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루키 강소휘와 출전 시간을 나눠야 했다. 비시즌 레프트 포지션에 황민경까지 합류(도로공사로 FA 이적한 배유나 보상선수)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소영은 지난 네 시즌 동안 부진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다른 것보다는 운동으로 극복해내려고 했다. 팀에 레프트가 많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훈련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노력의 결과는 서서히 드러났다. 올 시즌 이소영은 대부분 경기에서 평균 이상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감은 저절로 따라왔다. 지난 시즌 기록은 공격 효율 21.9%, 성공률 35.7%, 점유율 18.9%였다. 아직 초반이긴 하나 지금까지는 공격 효율 28.2%, 성공률 39.8%, 점유율 22.9%로 비교적 나아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통틀어 블로킹 17, 서브 15개를 성공한 반면 올 시즌에는 벌써 블로킹 16, 서브 7개를 선보였다.



리시브는 252개를 시도해 117개를 정확히 받아냈고, 13개를 실패했다. 리시브 성공률 41.3%, 점유율 38.4%. 지난 시즌 기록(리시브 성공률 44.7%, 점유율 29.8%)과 견줘보면 비중이 커졌으나 초반 출발이 좋은 편이다. 현재 세트당 3.36개 리시브로 해당 부문 3위에 올라있다.



최근 GS칼텍스는 3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1119, 여자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IBK기업은행을 만났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세트스코어 3-1, GS칼텍스 승리였다. 5위가 되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중심에는 역시 이소영이 있었다. 프로 데뷔 후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을 맛봤다. 후위 공격 3, 블로킹 4, 서브 3개 포함 총 22득점(공격 성공률 40.54%)이었다. 알렉사(25득점)와 함께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소영은 그동안 중요할 때 범실이 나와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이번에는 더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자고 해서 잘됐던 것 같다. 비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털털하게 눈물을 닦아내고 미소 짓는 이소영을 보며 그간 그녀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느꼈다. 22세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아기 용병이라는 별명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며 웃는다. 어엿한 팀의 기둥으로 거듭난 이소영이다.




사진/ 더스파이크 DB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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