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기도’ 이재영의 간절함, 흥국생명 승리 만들다
- 여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1-11 20:56:00
[더스파이크=인천/최원영 기자] 이재영이 두 손을 꼬옥 모았다. 팀 승리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준비했다. 그녀의 바람은 마침내 이뤄졌다.
흥국생명이 11월 11일 오후 5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2라운드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6-28, 31-29, 28-30, 15-10)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힘겹지만 값진 승리였다. 세 세트나 듀스를 거듭했고 한 세트씩 번갈아 주고 받은 끝에 대어 IBK기업은행을 잡았다. 러브가 경기 최다인 45득점(공격 성공률 45.92%)을, 이재영이 뒤이어 29득점(공격 성공률 39.39%)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이재영은 “너무 힘들었다. 경기 도중 두 번이나 다리가 풀렸다. 긴장도 많이 했고 체력 소모도 컸다”라며 소감을 들려줬다.
사실 이재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줄곧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이틀 전부터는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무릎은 너무 아픈데 오늘 경기는 해야 하니 힘들었다. 어제 저녁에 하늘을 보며 울면서 기도했다. 꼭 경기를 뛰어서 이기게 해달라고. 간절함이 통해 이기지 않았나 싶다.” 이재영이 그제서야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나는 아플 때가 가장 힘들다. 원래 잘 참는 편인데 이번엔 진짜 아팠다. 그런데 희한하게 오늘은 운동하는데 무릎이 안 아프더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은 홈 경기장에서 IBK기업은행을 이겨본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과 다르게 이제는 상대의 높은 블로킹이 두렵지 않다. 이번 시즌부터 팀에서 공격할 때 타점 잡는 연습을 많이 한다. 네트 높이를 남자부보다 높게도 해봤다. 그러다 보니 상대 블로킹 벽이 높아도 자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초반에 잘하고 마지막에 못하는 것보다 처음엔 조금 못 하더라도 끝까지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사진/ 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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