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양효진과 함께 웃다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1-05 20:07:00

[더스파이크=수원/정고은 기자] 양효진이 양철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패색이 짙었다. 그럴 것이 내리 두 세트를 상대에게 내줬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대로 세 세트를 따내야만 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현대건설이 해냈다.
그리고 양효진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블로킹 4개 포함 19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양철호 감독도 “우리 팀은 효진이가 무조건 해줘야 한다”라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현재 양효진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양철호 감독도 이 점을 염려했다. “효진이가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어깨랑 무릎이 좋지 않다. 그러다보니 때리는 각이나 타점, 시야가 본인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다. 오늘도 초반에는 잘 안됐다.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잘 돼서 다행이다. 오늘로 마음의 짐이나 부담감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양효진도 본인의 몸상태에 대해 시인했다. “온전한 상태는 아니다. 다행인 건 좋아지고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그런 건 핑계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올시즌 양철호 감독은 기존의 토털배구에 스피드를 새로이 덧입혔다.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이에 양효진은 “스피드 배구를 하면서 높낮이가 달라져서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었다. “맞춰가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팀 컬러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내가 득점을 내야 하는 상황이면 득점을 해줘야 한다.”
경기에 앞서 “효진이가 살아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던 양철호 감독. 그리고 양효진은 그 기대에 응답했고 경기장을 떠날 때 팀과 함께 웃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