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같은 고민 짊어진’도로공사-인삼공사,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0-31 17:50: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결과는 다르지만 고민은 같다. 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 이야기다.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가 ‘승리’를 두고 1일 오후 5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 5위와 6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던 두 팀. 하지만 올시즌 성적표는 사뭇 다르다. 현재 도로공사는 2승 1패 승점 6점으로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다음으로 세 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도 다르다. 도로공사는 정대영-배유나, 두 센터들의 활약이 뜨겁다. 견고한 중앙을 앞세워 승리를 추가하고 있는 도로공사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알레나가 연신 화력을 뿜어내고 있다.
서로 다른 점이 많은 두 팀이지만 원하는 건 오직 하나다. 바로 승리.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한편 2015~2016시즌 두 팀 간의 맞대결 성적을 살펴보면 3승 3패로 호각세다. 역대 전적에서는 도로공사가 39승 35패로 다소 앞선다. 과연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어떤 팀이 승리를 먼저 차지할지 지켜보자.
한국도로공사, 날개를 펼쳐라
“우리 팀 에이스는 센터다.” 10월 27일 GS칼텍스전을 승리로 이끈 후 김종민 감독이 한 말이다.
그럴 것이 이날 승리를 책임졌던 건 정대영과 배유나였다. 각 21득점을 올린 두 센터진의 활약에 힘입어 도로공사는 지난 흥국생명전 패배를 털어냈다.
김종민 감독은 "우리 팀은 가운데가 안 터지면 공격이 되지 않는다"라며 "지금까지 정대영, 배유나가 잘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종민 감독의 말대로 정대영과 배유나는 팀 점유율의 44.3%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둘이 터지지 않는다면 김종민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도로공사가 센터 중심의 배구를 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개막을 코앞에 두고 외국인선수를 교체했다. 당연히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미 비시즌부터 손발을 맞춰 온 다른 외국인선수와 비교할 수 없었다.
김종민 감독도 "브라이언이 늦게 오다 보니 세터와 호흡이 맞지 않는다"라며 "연습할 때 보면 기량이 나쁜 선수는 아닌데 아직까지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 백어택을 실전에서 하지 않고 있는데 연습 과정에서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적응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현재 브라이언은 3경기 10세트를 소화하며 3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브라이언이 경기마다 15~20점만 내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라이언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12.3점. 아직 김종민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경기에서 고예림이 15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여전히 레프트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또 하나의 과제다. 시즌 전 김종민 감독은 하혜진을 주목할 선수로 꼽은 바 있다. 하지만 하혜진은 1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전새얀과 문정원, 고예림은 3경기를 치르며 각 16득점에 머물러있다. 점유율도 13.6%, 7.9%, 6.4%에 그쳤다.
탄탄한 센터라인을 앞세워 승수를 올려가고 있는 도로공사. 하지만 더 높은 순위를 위해서는 날개공격수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좌우, 중앙 가리지 않는 활약이 더해져야 한다.
KGC인삼공사, 멀고 먼 첫 승의 길
KGC인삼공사의 첫 승이 미뤄지고 있다. 1승은커녕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31-29, 20-25, 27-28, 19-25)으로 패했다. 듀스 접전 끝 첫 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3연패를 떠안았다.
경기 후 서남원 감독은 "최수빈이 들어와 리시브와 수비, 어택커버가 안정돼 가고 있지만 마지막 결정을 내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의 말처럼 KGC인삼공사는 해결을 지어줄 선수가 없다. 알레나가 있지만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알레나는 팀 공격 점유율 47.2%를 차지하며 3경기 동안 90득점을 올렸다. 여자 선수 가운데 그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아무도 없다. 득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알레나다.
KGC인삼공사로서는 그의 파트너가 필요하다. 알레나가 막힌다면 공격에서 활로를 뚫을 방도가 없다. KOVO컵에서 KGC인삼공사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알레나의 득점 아래 최수빈, 장영은, 한수지 등이 뒤를 받친 덕분이었다.
하지만 시즌에 들어서자 알레나에게 득점 부담이 가중됐다. 승리를 위해서는 국내선수들이 득점을 나눠 가져가야 한다. 선수들의 분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KGC인삼공사다.
사진_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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