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변신 이다영, 팀 분위기도 바꾸다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0-25 2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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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현대건설이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이다영이 있었다.



현대건설이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9-31, 25-20, 29-27, 25-19)로 승리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보여준 현대건설. 그리고 승리를 이끈 데에는 블로킹의 힘이 컸다. 이날 현대건설은 총 22개를 가로막으며 팀 역대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을 기록했다. 그 중 김세영(16득점)과 양효진(21득점)이 각각 10개, 6개를 책임졌다. 공격에서는 황연주(25득점)와 에밀리(22득점)가 활약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그들을 조율한 이다영이 있었다. 1세트 교체 투입돼 코트를 밟은 이다영은 “1세트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들어가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라며 “아무래도 생각이 많으면 잘 되지 않는다. 볼을 예쁘게 올려준다는 생각이었는데 언니들이 잘 처리해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비시즌 양철호 감독의 조련 아래 세트 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이다영. “비시즌동안 감독님이 세트에 대해 알려주셨는데 오늘 잘 됐던 것 같다”라며 웃어보였다.



덧붙여 언니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미스가 나도 언니들이 잘 처리해줘서 부담 없이 할 수 있었다.”



이다영은 최근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마음가짐도 새로이 했다. 그는 “앞으로도 승리를 이끌어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1세트부터 뜨거웠다. 6번의 듀스가 이어진 끝에야 승부가 가려졌다. 29-29 상황에서 KGC인삼공사가 알레나의 득점으로 한 점 앞서 나갔다. 이어진 현대건설 공격. 그러나 범실이 발목을 붙잡았다. 알레나의 백어택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양효진이 네트 터치를 범한 것. 상대범실로 한 점을 추가한 KGC인삼공사가 1세트를 31-29로 마무리했다.



현대건설이 힘을 냈다. 특히나 범실을 줄인 것이 고무적이다. 1세트 11개의 범실을 기록한데 비해 2세트에는 4개만을 범했다. 여기에 공격에서는 양효진, 황연주, 김세영, 에밀리 등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KGC인삼공사도 추격에 나서보았지만 알레나 혼자로는 역부족이었다. 황연주의 득점으로 세트포인트를 맞은 현대건설은 다시 한 번 황연주의 퀵오픈이 득점으로 연결되며 2세트를 갸져왔다.



3세트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현대건설이 이다영의 패스 페인팅으로 세트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KGC인삼공사도 최수빈의 득점으로 맞대응하며 점수는 24-24가 됐다. 한 점씩을 주고받던 가운데 황연주의 블로킹으로 현대건설이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이어진 랠리에서 알레나의 공격을 양효진이 가로막으며 3세트도 끝이 났다.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승부는 10-10에서 갈렸다.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현대건설이 기세를 이어갔다. 황연주와 양효진이 힘을 보태며 차츰 차츰 점수 차를 벌린 현대건설이다. 알레나의 백어택이 아웃되며 20점 고지에 올라선 현대건설은 그대로 리드를 유지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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