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흥국생명vs현대건설, 연승 가도 오를 팀은?
- 여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10-20 07:21: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V-리그 여자부 최고의 라이벌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이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지난 2015~2016시즌 4승 4패로 팽팽히 맞섰다(포스트시즌 포함). 역대 상대전적은 45승 43패로 흥국생명이 근소하게 앞섰다.
팀 기록도 대부분 엇비슷했다. 맞대결 시 공격 성공률은 현대건설이 37.09%로 흥국생명(35.19%)보다 높았다. 범실은 흥국생명이 17.50개로 현대건설(21.00개)보다 더 적었다.
한편, 블로킹에서는 현대건설이 크게 앞섰다. 흥국생명이 세트당 평균 1.36개에 그친 데 반해 현대건설은 2.84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상대와 경기에서 누적기록을 살펴보면 김세영(31개)과 양효진(25개) 높이가 우월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수지와 이재영이 각 11개를 올린 것이 최다였다.
각각 한 경기씩 치른 두 팀은 나란히 2연승에 시동을 걸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달 16일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제압한 뒤 3일간 휴식을 취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18일 GS칼텍스에 3-0 승리를 거둔 후 휴식 일을 단 하루밖에 갖지 못 해 체력적 부담이 더 크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상승세이기 때문에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다. 특히 지난 시즌 흥국생명 홈 경기장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는 세 경기 중 두 경기가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흥국생명 이재영)
흥국생명, 러브-이재영 쌍두마차 준비 완료
흥국생명은 러브와 이재영 쌍포가 핵심이다. 공수를 오가며 선보일 활약이 기대된다. 우선 러브는 지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1개를 묶어 총 23득점(공격 성공률 41.18%)을 만들었다. 높은 타점을 이용해 스파이크를 내리 꽂았다. 디그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총 15개(세트당 5.00)로 팀 내 최다 디그를 기록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러브가 리그 첫 경기 치고는 잘해줬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해야 한다. 세터 조송화와 꾸준히 호흡을 맞추다 보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재영도 마찬가지다. 35개 리시브를 시도해 15개를 정확히 받아냈다. 실패는 3개였다(성공률 34.29%). 점유율 52.24%로 절반 이상의 리시브를 책임지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재영은 “기본에 충실해 연습하다 보니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다. 리시브를 많이 받는 것은 상관 없다. 감독님께서 항상 리시브는 내 운명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제 부담감을 갖는 대신 즐기려 한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다. 이날 공격에서 서브에이스 2개 포함 17득점(공격 성공률 46.88%)으로 러브 뒤를 이으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러브가 공격 성공률 29%로 다소 부진했던 3세트에 공격 성공률 61%로 8득점을 몰아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러브와 이재영. 외국인 선수와 토종 에이스가 좌우에서 균형을 이루는 흥국생명이다. 이들이 현대건설의 높이를 뚫어내고 공격에서 물꼬를 터줘야 한다.
(현대건설 황연주)
현대건설, 황연주 활약+양효진 부활 기대해
지난 10월 18일, 배구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 한 줄이 추가됐다. 황연주가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4500득점을 돌파한 것이다(4503점).
이날 황연주는 경기 최다인 19득점(공격 성공률 40%)을 터트렸다. 후위 공격 5개를 포함해 공격에서 12득점을 올렸고, 블로킹 2개를 곁들였다. 서브에이스는 무려 5개를 기록하며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 성공)에 근접한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 중심을 잡아주던 양효진이 이날 블로킹은 5개를 올렸지만, 공격에서 3득점(성공률 23.08%)에 그치며 침묵했기에 황연주 활약은 더욱 빛났다. 양효진이 어깨에 짊어진 짐을 덜어주며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도 “비시즌 훈련 때 빠른 플레이를 연습했다. 황연주가 가장 빠르게 이해하고 따라왔다. 실력이 많이 올라온 듯 하다. 전성기 시절 기량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양효진 부진은 빠르게 떨쳐내야 할 숙제다. 리우올림픽에 다녀온 여파가 커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KOVO컵 대회에서 에밀리와 함께 공격에 앞장서던 양효진이다.
현대건설이 약 6개월간 열리는 V-리그 긴 대장정에서 상위권에 오르기 위해서는 에밀리와 황연주만으로는 부족하다. 양효진까지 가세해야 비로소 완전체가 될 수 있다. 올 시즌은 팀 별 전력 차가 크지 않다. 초반에 뒤처지지 않고 기선제압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연주는 ‘백어택 여왕’의 귀환을 알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에밀리도 화려하진 않지만 매 경기 평균 이상 활약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양효진까지 합류한다면 현대건설은 비교적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시즌 첫 맞대결은 10월 20일 오후 5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 더스파이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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