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한 단계 성장한 박정아, 대회 주인공으로 우뚝 서다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10-03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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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청주/정고은 기자] MVP의 영광은 박정아에게 돌아갔다.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6)으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맛 본 우승의 기쁨. 그리고 MVP의 영광은 박정아에게 돌아갔다.



박정아는 이날 14득점을 올리며 팀의 든든한 한 축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IBK기업은행이 결승에 오르는 데까지 그녀의 역할은 컸다. 이정철 감독 역시 “그동안 경기들에서 정아가 참 잘했다”라고 칭찬했다.



사실 리우올림픽 이후 박정아는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모든 비난의 화살이 그에게로 쏠렸기 때문. 하루가 멀다하고 울기만 했다. 이정철 감독은 그에게 “무시해라”라고 말했지만 감당은 오로지 박정아의 몫이었다.



그리고 박정아는 KOVO컵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그녀는 KOVO컵을 준비하면서 “‘내가 잘했으면 좋겠다, 이제 그만 못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내뱉기까지 그녀는 잠시 뜸을 들였다.



IBK기업은행이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동안 수상의 기쁨은 박정아의 몫이 아니었다. 물론 우승에 대한 기쁨은 있었겠지만 개인상은 언제나 그녀를 지켜갔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당당히 대회 주인공이 됐다. 박정아는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잘하라고 주는 것 같다. 상 받고 더 잘하면 될 것 같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새로운 외국인선수 리쉘을 선발하면서 팀 컬러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이에 박정아의 책임 역시 커질 예정. “(김)사니 언니나 (남)지연 언니도 네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리시브에서 부담을 던 대신에 공격에 있어서는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아직 블로킹에서 부족하다. 앞으로 상대 외국인 선수를 마크할 것 같은데 우리 팀이 편하게 경기를 하기 위해서라도 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박정아의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지만 박정아는 아픔을 훌훌 털고 일어섰다. 이정철 감독도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제는 비난보다는 격려가 필요하다. 박정아가 KOVO컵에서의 활약을 V-리그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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