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컵] 조용하지만 강한 그레이, GS칼텍스의 효녀 되다
- 여자프로배구 / 최원영 / 2016-09-29 18:12: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GS칼텍스가 외국인 선수 그레이 활약에 힘입어 준결승에 올랐다. 압도적인 파워보다는 재치 있는 실력이 돋보였다.
GS칼텍스가 9월 29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1(25-23, 16-25, 25-23, 25-21)로 승리하며 B조 2위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외인 그레이 활약이 돋보였다. 서브에이스 3개 포함 35득점(공격 성공률 53%)을 휘둘렀다. 어렵게 올라온 볼도 손쉽게 득점으로 만들며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후 그레이는 “승리해서 기쁘다.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경기 중간중간 위기가 있었지만 개의치 않으려 노력했다”라고 평했다.
지난 9월 23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39득점을 터트리고도 패배했던 그레이. 체력은 괜찮냐고 묻자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잘 이겨내 승리하고 싶었다. 천천히, 하나씩 하려고 하다 보니 3, 4세트 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결사 역할을 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볼이 많긴 했다. 연습 때 볼 처리 능력에 대해 충분히 훈련한 덕분에 대비할 수 있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한국에서 경기하는 게 흥미롭다. 점수를 낼 때마다 팀원들이 소리도 많이 질러주고 파이팅 해준다. 색다르고 좋다”라고 전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러브가 24득점, 이재영이 17득점을 올렸으나 아쉽게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흥국생명은 이날 센터로 출전한 정시영이 1세트 초반 득점을 쌓았다. GS칼텍스는 세터 이나연이 여러 공격수를 활용해 맞섰다. 그레이 공격과 표승주 서브로 11-9를 만들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연속 서브에이스로 12-11, 점수를 뒤집었다. 20점 고지에서 팽팽해진 점수. 그레이 마지막 득점으로 GS칼텍스가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흥국생명은 공윤희 속공, 블로킹, 서브 득점으로 6-2로 치고 나갔다. GS칼텍스가 추격하자 정시영이 연속 서브에이스를 터트리며 14-8로 달아났다. GS칼텍스는 이나연-황민경 대신 정지윤-강소휘를 교체투입 했다. 그러나 2세트는 흥국생명이 큰 점수 차로 승리했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GS칼텍스가 한 점 뒤진 상황에서 한송이 연속 서브에이스가 나오며 14-13이 됐다. 정다운 블로킹과 표승주 서브에이스로 18-15까지 점수를 벌렸다. 세트 후반 흥국생명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한송이 블로킹으로 다시 21-19를 만들었다. 결국 표승주 마지막 득점으로 GS칼텍스가 3세트를 차지했다.
4세트 그레이 서브에이스로 GS칼텍스가 5-3으로 앞섰다. 흥국생명 리시브가 흔들리는 틈을 타 황민경과 그레이가 공격을 퍼부었다. 이나연 서브에이스로 12-5까지 벌어졌다. GS칼텍스 세트 후반 5연속 실점으로 위기에 처했다. 어느덧 23-19가 됐다. 그러나 이소영 득점으로 4세트를 챙기며 승리를 확정했다.
사진/ 청주=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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