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잘 싸운 한국, 그러나 러시아의 벽은 높았다

국제대회 / 정고은 / 2016-08-09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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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한국이 러시아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한국이 9일 마리카낭지뉴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를 잡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던 한국. 그러나 3세트의 주인은 러시아였다. 벼랑 끝에 내몰린 채 맞은 4세트. 하지만 불안한 리시브가 발목을 붙잡았다. 결국 한국은 1패를 떠안았다.


한국은 김연경이 팀 내 최다인 20점을 올린 가운데 양효진이 서브에이스 3개 포함 17점으로 뒤를 이었다. 러시아는 나탈리야 곤차로바와 타티아나 코셀레바가 각각 22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한국은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각 6-14, 7-12로 밀렸다.


1세트 : 두 번의 범실, 아쉬웠던 마무리


세계랭킹 4위 러시아와 9위 한국의 대결. 객관적인 전력상 ‘높이’의 우위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승리 확률이 더 높아 보이는 것은 자명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승부는 미궁 속에 빠졌다.


두 팀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이 득점에 합세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일본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김희진도 힘을 보탰다. 김해란은 놀라운 순발력을 선보이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러시아는 나탈리야 곤차로바와 타티아나 코셀레바가 힘을 냈다. 양 팀은 승부를 내지 못한 채 20-20까지 동점을 거듭했다.


이어진 러시아의 서브 타임. 러시아는 코셸레바의 서브 순서에 무려 3점을 뽑아냈다. 승부의 추는 급격히 러시아로 기울었다. 김연경의 득점과 상대범실로 가까스로 1점차로 따라붙었지만 범실이 아쉬웠다. 배유나의 공격이 그대로 아웃되며 러시아가 세트포인트를 맞은 것. 김연경이 다시금 점수를 올리며 23점을 만들었지만 또 한 번 범실이 발목을 붙잡았다. 김연경의 서브가 상대의 코트를 벗어났다. 전광판의 숫자는 25를 가리켰고 결국 한국은 1세트를 내주었다.


2세트 : 서브로 울고 웃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접전을 이어 나간 양 팀. 앞서거니 뒤서거니 점수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차츰 러시아로 넘어갔다. 김희진과 김연경의 범실로 리드를 잡은 러시아. 곤차로바와 코셸레바가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22-19로 달아났다. 여기에 코셸레바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한 점을 더 보탰다. 점수는 4점으로 벌어졌고 러시아는 단 2점이면 세트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한국의 역전 드라마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양효진의 득점을 시작으로 김연경과 상대범실이 나오며 연이어 3점을 올린 한국은 단숨에 점수 차를 1점으로 좁히며 상대를 압박했다.


압권은 양효진의 서브에이스였다. 양효진의 서브 차례. 그리고 양효진은 연이어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역전을 이끌었다. 한국은 상대를 23점에 묶어 놓은 채 무려 5점을 뽑아내며 세트포인트에 먼저 올라섰다. 그리고 김희진의 마무리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세트 : 러시아의 벽은 높았다


한국보다 놓은 신장을 자랑하는 러시아답게 2세트까지 러시아는 블로킹에서 한국을 7-1로 압도했다. 그리고 3세트에도 러시아의 블로킹이 빛났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블로킹으로 점수를 만들어낸 것.


양효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한국이 6-5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그 순간도 잠깐 6-6으로 동점을 만든 러시아는 이어 블로킹 득점을 앞세워 7-6, 재역전을 이끌었다.


러시아의 범실로 14-14 동점이 됐을 때도 러시아는 보론코바의 득점과 블로킹으로 다시금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도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득점을 올렸고 결국 21-21로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강했다. 속공으로 한 점 앞서 나간 러시아는 상대범실 속에 24점에 먼저 올라섰고 한국은 이재영의 네트터치 범실이 나오며 3세트마저 내줬다.


4세트 : 흔들린 리시브, 멀어진 승리


앞선 세트들과 달리 초반부터 한국이 밀리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코셸레바의 화력을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블로킹 득점까지 더해지며 10-5로 달아난 러시아다.


그리고 보론코바의 서브 순서에서 이날 경기의 운명이 좌우됐다. 엔드라인에 선 보론코바. 그의 서브가 한국의 네트로 넘어왔다. 그러나 그 볼은 다시 러시아 코트로 돌아가지 못했다. 다시 이어진 보론코바 서브. 이번에도, 그 다음번에도 볼은 러시아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결국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상대에게 연이어 3점을 내줬고 점수는 급격히 벌어졌다. 여기에 러시아는 두 개의 서브에이스를 추가하며 11점 차로 달아났다. 한국은 뒤늦게 배유나와 김연경의 득점으로 점수를 올렸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았다. 러시아는 보론코바의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진_FIVB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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