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한국 여자배구, ‘투혼’ 빛났지만 러시아 ‘높이’에 울다
- 국제대회 / 최원영 / 2016-08-09 10:27:00
[더스파이크=최원영 기자] 세계랭킹 4위의 강호 러시아. 역대 전적도 7승 44패로 러시아가 한참 앞섰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9위)이 고군분투했지만 끝내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 했다.
한국이 8월 9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브라질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A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러시아에 세트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으로 패했다.
한국은 기존 선발 라인업에 지난 일본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이 선발 출전했다. 리베로 김해란(KGC인삼공사)을 중심으로 수비에서 빛을 발하며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코트에 몸을 날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투혼’이었다.
날카로운 서브를 이용한 러시아 공략법도 적중했다.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레프트 김연경(페네르바체),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 등이 러시아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높이가 한 뼘 더 높았다. 높은 타점에서 뽑아내는 공격은 쉽게 막을 수 없었다. 블로킹 벽 역시 피해가기 어려웠다. 한국은 경기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힘들게 경기를 풀었고, 결국 러시아에 무릎을 꿇었다.
1세트 러시아가 서브와 블로킹에 힘입어 4-1로 앞섰다. 한국은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에 성공, 김연경 블로킹으로 11-9로 달아났다. 잠시 주춤하던 한국은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내 리베로 김해란 디그-김연경 공격으로 17-15를 만들었다. 세트 후반 한국 리시브가 흔들리자 러시아는 코셀레바 서브에이스로 23-20,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23-22까지 추격했지만 아쉽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 한국은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고전하며 뒤처졌지만, 러시아 범실과 김연경 서브에이스로 금세 6-5가 됐다. 김희진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10-8로 점수를 벌렸다. 세트 중반 점수가 팽팽해지자 러시아 범실이 쏟아지며 한국이 16-14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20점 고지에서 러시아가 22-19로 치고 나갔다. 한국은 이에 굴하지 않았고, 센터 양효진 서브로 24-23, 기어이 점수를 뒤집었다. 마지막 점수를 놓고 이어진 랠리. 라이트 김희진의 공이 상대 코트에 꽂히며 한국이 극적으로 2세트를 차지했다.
3세트 러시아가 블로킹을 견고하게 쌓으며 9-6으로 우세했다. 한국은 김희진의 강 서브로 9-9를 만들었다. 러시아가 두 점 차로 앞서자 김연경이 단독 블로킹으로 13-12, 흐름을 끊었다. 3세트에 김수지 대신 선발 출전한 센터 배유나(한국도로공사)도 득점에 가담했다. 세트 후반 양효진 서브에이스가 터졌고, 김연경이 맹공을 퍼부으며 21-21이 됐다. 그러나 3연속 실점으로 흔들렸고 23-24까지 따라붙었지만 아쉽게 패했다.
러시아는 4세트에도 높이를 이용해 7-3으로 앞서나갔다. 세트 중반 한국이 급격히 무너지며 점수는 6-16까지 벌어졌다. 세트 후반 김연경-김희진이 힘을 냈지만 점수는 12-23으로 한국에 패배의 그늘이 드리웠다. 배유나가 서브로 14-24까지 추격했지만 러시아가 4세트를 챙기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사진/ FIV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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