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특급 디그야’ 2연승 숨은 주역 부용찬
- 국제대회 / 최원영 / 2016-07-02 18:21:00
[더스파이크=장충/최원영 기자] 부용찬이 건져 올린 것은 단순히 공뿐만이 아니었다. 기울어진 분위기와 함께 사기를 끌어 올렸다.
한국이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라운드 3주차 경기에서 이집트를 세트스코어 3-2(26-24, 25-20, 23-25, 28-30, 15-13)로 무찌르며 2승째를 기록했다.
라이트 서재덕이 경기 최다인 24득점을 올렸고, 레프트 김학민과 정지석이 각 19득점, 15득점을 보탠 가운데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 선수가 있다. 리베로 부용찬이다.
1, 2세트 차지 후 집중력이 흔들리며 3, 4세트를 내어준 한국. 마지막 5세트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끝내 승수를 쌓았다. 경기 내내 맹공을 펼친 공격수들 활약도 있었지만, 부용찬의 몸을 날린 디그가 더욱 눈에 띄었다.
경기 후 이집트 쉐리프 엘쉬메리 감독은 “한국의 방어력이 무척 놀라웠다. 수비에서 투혼이 돋보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 김남성 감독 역시 “스피드 배구를 완성하는 데 다른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숨은 공을 리베로에게 돌리고 싶다. 부용찬은 보석이다”라고 밝혔다.
부용찬은 “다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 다같이 잘 버텨줬다”라며 팀원들을 우선시했다. 이어 “운이 좋았다. 나한테 공이 와준 덕분에 디그를 많이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세터 한선수는 “오늘은 용찬이가 있어 분위기가 살았다”라며 치켜세웠다. 라이트 서재덕도 “용찬이는 내 동기다. 그래서 용찬이가 디그해준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면 기분이 더 좋았다”라고 웃었다.
2연승으로 밝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3일 열리는 네덜란드와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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