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에밀리-시크라, 다음시즌에도 본다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4-29 11:47: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에밀리(현대건설)와 시크라(도로공사)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2015-2016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재계약이 유력했던 에밀리. 그 예상대로 현대건설은 트라이아웃 전 이미 에밀리와 재계약을 마쳤다. 양철호 감독은 현지에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는 다른 팀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함과 동시에 에밀리의 부상을 가정, 참가선수들의 특징과 실력을 확인했다.
양철호 감독은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 에밀리를 선택했을 때 주변에서 다들 '왜 그랬느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에밀리가 보여준 지기 싫어하는 모습, 독기 있는 눈빛 등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팀을 위해 궂은일도 해주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말하며 에밀리와 재계약한 이유를 전했다.
도로공사 역시 지난 시즌 함께 뛰었던 시크라와 한 시즌을 더 치르기로 결정했다. 도로공사 측은 마감시간이 임박할 때까지 장고를 거듭한 끝에 시크라와 재계약하기로 최종 결정, 한국배구연맹(KOVO)에 알렸다. 시크라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지닌 다른 선수가 있다면 마음을 바꿨겠지만 실력이 비슷한 상황이라면 한 시즌 국내에서 뛰며 한국문화, 팀 동료들에 적응을 마친 시크라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재계약을 마친 시크라는 규정에 따라 오는 30일 열리는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에밀리의 경우 트라이아웃이 시작되기 전 계약을 완료했고, 증빙자료를 KOVO에 제출한 만큼 선수가 드래프트에 미 참석하더라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드래프트에서는 기존 선수와 재계약한 2개 팀을 제외한 총 4개 팀이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선택하게 된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KGC인삼공사는 드래프트 확률추첨에서 전체 120개의 구슬 가운데 30개의 구슬을 확보하고 있어 1순위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될 확률이 25%다.
두 번째로 많은 26개의 구슬을 보유하고 있던 도로공사가 시크라와 재계약을 선택하면서 22개의 구슬을 가진 GS칼텍스, 18개의 구슬을 가진 흥국생명 등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확률을 유지하기 위해 재계약을 선택한 구단들의 구슬은 빼지 않는다. 만약 도로공사가 앞선 순위를 차지하더라도 다른 선수를 지명할 수 없는 만큼 후순위 팀들이 원하는 선수를 선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사진_더스파이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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