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 ‘제2의 에밀리는 누구’, 본격적인 트라이아웃 시작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4-28 10:44: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한국행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아메리칸 스포츠센터에서 본격적인 트라이아웃 일정이 시작됐다. 23명의 선수들은 4개 팀으로 나뉘어 오전과 오후에 걸쳐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훈련을 지켜본 현장에서는 예상과 다른 평가도 나왔다. 팀 사정이나 감독의 성향에 따라 후보군들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것. 각 구단 관계자들은 선수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서로 의견을 나누느라 분주했다. 어떤 선수가 팀의 부름을 받게 될지 한층 흥미로워졌다.
전체적으로는 선수들의 기량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반응. 각 구단 감독들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고 전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는 지난번과 달리 미국으로 한정하지 않고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캐나다, 쿠바, 멕시코까지 여섯 개 나라로 넓혔다. 여기에 미국 세터들을 초청해 공을 세트하게 했다. 이에 서로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면서 팀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상의하는 등 경기 내용 자체도 좋아졌다.
트라이아웃 전부터 많은 구단의 관심을 끌었던 타비타 러브(25.라이트), 알렉사 그레이(22.레프트), 달리 산타나(21.레프트) 등은 현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의 해결사 역할을 중시하는 V-리그 스타일에 어울리는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도 매디슨 킹던(23.라이트)이 호평을 얻었다. 185.4㎝로 키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탄력 있는 점프와 힘 있는 스파이크가 시원시원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힘이 있고,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193㎝로 키가 큰 제니퍼 케디(25.센터)도 신장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몸놀림으로 관심을 얻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신체 밸런스가 이상적이다. 큰 키에 비해 발도 빠르다"고 평가했다. 사만다 미들본(26.센터, 라이트)도 높은 점프력과 블로킹으로 시선을 모았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팀플레이에 이상적일 것 같은 선수"라며 왼손잡이 레프트 레이첼 토도로비치(25)에게 관심을 보였다.
지난 시즌 에밀리를 뽑으며 5년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던 현대건설. 각 구단들은 자신들의 팀에 맞는 ‘제2의 에밀리’를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과연 어떤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각 구단의 선택을 받을지 궁금하다.
#사진_신승규 기자(애너하임 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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