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감독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6-04-20 09:44:00
[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이 팀에 오게 된 건 배구에서 배구로 끝내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3월 22일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그럴 것이 김종민 감독의 여자 팀 경험은 전무. 김종민 감독도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고민 끝에 도로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어느새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김종민 감독과 도로공사는 실업배구연맹전 번외경기에 참가하는 등 조금씩 팀으로서의 호흡을 맞춰가고 있었다. 이제 조금은 여유가 생겼을 무렵 김종민 감독을 만났다.
우선 그에게 도로공사를 맡게 된 이유를 물었다. 김종민 감독은 두 달여 되는 공백 기간 동안 많은 걸 생각했다고 했다.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고 미련도 남았다”라고 입을 뗀 그는 “여자팀에서 얘기가 나오면 한 번 해볼 의향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제의가 오니까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여자 팀 경험이 한 번도 없다. 심지어 남자 팀도 대한항공에서만 있었다. 그 부분이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김종민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도전을 결심했다. 그리고 선수단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의 마인드나 팀 내 분위기를 바꿀 생각이다”라며 “선수들한테 ‘운동은 힘들다, 힘들게 시킬 거고 대신 너네한테 휴식은 충분히 준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할 때만큼은 즐거운 마음으로, 얼굴도 즐거운 표정으로 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훈련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끌려와서 하는 운동이 되면 그 훈련에 대한 효율이 떨어진다. 선수들이 재미를 느끼고 이건 해야 한다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으면 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3월 22일 선수들과 첫 대면을 했다던 김종민 감독. 그의 데뷔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도로공사가 2016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 참가한 것. 비록 번외경기였지만 팀을 맡은 지 10여일 만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이 시간들이 뜻 깊었다고 전했다.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에 대해 개개인 파악을 했다. 그리고 선수단의 분위기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은 힘이 들었겠지만 나로서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라는 말이 있다. 새롭게 선임된 만큼 김종민 감독은 팀에 어떤 색깔을 입히고 싶을까. 김종민 감독은 “우선 선수들 간 하나 된 모습, 팀워크를 바탕으로 해서 세터 이효희가 능력이 있는 만큼 빠른 배구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 팀이 블로킹이 약하다. 이 부분을 강화시킬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감독으로서의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이 팀에 오게 된 것도 배구에서 배구로 끝내고 싶은 욕심때문에 선택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을 생각이다.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챔프전 우승이 없는 만큼 팀에 우승을 안기고 싶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수들 간 믿음,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믿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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