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맛 알기에’ 한유미 “나만 잘하면 된다”
- 여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3-13 17:40:00
[더스파이크=인천/권민현 기자] 1차전을 마친 후 세터 염혜선은 “(한)유미 언니가 전위에서 공격에 잘 가담해준 덕에 공을 줄 수 있는데가 늘었다"고 말했다. 공을 줄 수 있는 곳이 늘다보니 흥국생명 블로킹 라인이 좀처럼 따라가지 못했다.
단기전에서는 모름지기 ‘중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10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 경기에서 지태환, 이선규가 중앙을 잡은 덕에 주공격수 그로저가 편하게 공격을 했다.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 현대건설은 정규리그동안 황연주, 에밀리 못지않게 양효진 의존도가 컸다. 그녀가 막히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양효진, 김세영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정미선 대신 한유미를 선발로 내보냈다. 공격력 강화와 함께 공격루트를 다양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내 최고참으로써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믿음이 있었다. 실제로 한유미는 1차전에서 9득점을 해내며 양효진, 황연주, 에밀리 뒤를 든든히 받쳤다.
2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에 1세트를 제외하고 교체맴버로 나왔다. 그럼에도 투입되자마자 득점을 올렸다. 웜업존에 있을 때도 동료들 기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이다영 세트를 받아 마지막 득점으로 연결하는 모습은 가히 일품이었다.
한유미는 “첫 세트만 하더라도 선수들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하지만, 2,3,4세트에서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마지막에 득점했을 때 (이)다영이 세트가 좋지 못했다. 그냥 우격다짐으로 때렸는데 운좋게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다영이가 나한테 고맙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현대건설은 2011~2012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한유미는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맛봤다. 그녀는 “이때 몬타뇨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었다. 지금은 국내선수들이 잘해야 한다. 서로 다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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