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PO' 이재영 “동생에게 지고 싶지 않다”
- 여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3-05 20:16:00
[더스파이크=인천/권민현 기자] “설레고, 이기려는 마음이 더 크다. 동생에게 지고 싶지 않다” 생애 첫 플레이오프를 맞은 이재영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5시즌만에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이재영은 24득점을 몰아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 내에서 리시브, 공격을 도맡아 하면서도 힘든 기색이 없었다. 파이팅을 외쳤고, 동료들 분발을 끌어냈다.
4세트 따낸 순간 눈물을 보였다, 그녀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기든 지든 최소 1점을 따내면 플레이오프행이 결정되니까 울컥했다. 분위기도 좋았고, 5세트에 마음놓고 즐기면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가 현대건설이기에 더 기뻤다. “지난 시즌 6번중 5번을 졌고, 코보컵에서도 무릎을 꿇었는데, 도리어 우리에게 더 좋게 작용했다. 올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현대건설에게는 패하지 말자고 했다"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1월 27일 테일러가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이제 2년차인 그녀에게 부담감이 물밑듯이 몰렸다. 심지어 배구를 하기 싫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당차게 이겨냈다. 박미희 감독, 동료들 모두 그녀를 믿었다. 지난달 11일, 구단에서 테일러를 대신해 알렉시스를 새로이 영입,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었다.
회복한 이재영을 필두로 흥국생명은 6라운드에서 KGC인삼공사에만 덜미를 잡혔을 뿐, IBK기업은행, 도로공사, 흥국생명,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모두 승리로 장식,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이재영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다. 열심히 하겠다”며 “현대캐피탈,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 것을 봤는데, 내가 눈물이 다 났다. 소름까지 돋았다. 나도 그걸 보면서 플레이오프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것만 잘한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 사진 : 신승규 기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