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진 여자부 PO 경쟁, 마지막 티켓 주인공은
- 여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2-12 10:28:00
[더스파이크=고은비 인터넷 기자]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 10일, GS칼텍스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18-25, 25-10, 25-23, 29-27)로 꺾고 승점 3점을 보태며 36점째를 기록했다. 3위 흥국생명(38점, 14승 11패)과는 승점 2점차. 4위 도로공사와 함께 3위 싸움을 향한 전쟁에 돌입했다. 각 팀마다 5경기만 남은 가운데,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막 티켓을 따내려는 다툼이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테일러 부상으로 주춤한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테일러가 족저근막염으로 지난달 27일 현대건설 전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후, 4연패에 빠지는 등, 5라운드 1승 4패를 기록, 부진에 빠졌다. 승부처에 결정을 해줄 해결사가 없었으니 그럴 법 했다. 그 사이 도로공사와 GS칼텍스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반에는 정규리그 우승도 노려볼 법 했지만, 현재는 3위 자리를 지켜내기도 벅찬 상황이다.
희망도 발견했다. 헤일리가 빠진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에이스’ 이재영을 필두로 김수지-김혜진 등 발 빠른 센터진을 적극 활용했다. 신인 이한비도 14점을 기록, 깜짝 활약을 했다.
흥국생명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까지 필리핀 리그에서 뛰었던 알렉시스를 영입했다. 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선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었다. 2010~2011시즌 이후, 5시즌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카드를 빼든 흥국생명이다. 한편, 알렉시스는 14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첫 선을 보인다.
강서브로 재미본 도로공사, 플레이오프 가시권 진입
도로공사는 5라운드를 3승 2패로 마쳤다. 플레이오프 경쟁상대인 GS칼텍스와 최하위 KGC인삼공사에게 승리를 내준 반면 선두권을 형성한 IBK기업은행, 현대건설, 흥국생명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씩 따낸 것은 보너스였다.
원래 서브에 일가견이 있는 도로공사다. 문정원이 시즌 전에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황민경이 세트당 평균 0.29개로 3위, 김미연이 0.26개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원포인트 서버 오지영까지 강서브를 구사, 상대 리시브라인을 무너뜨린다.
주공격수 시크라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39득점, 공격성공률 59.68%을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장소연, 이효희, 정대영 등 경험 많은 노장선수들이 팀을 이끄는 것도 호재다.
관건은 체력. 다행스러운 부분은 경기일정이 타이트하지 않다는 점이다. 전력 누수 없이 시즌 초반 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호재다. 29일 흥국생명, 내달 3일 GS칼텍스와 홈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플레이오프 불씨 살린 GS칼텍스
4라운드 1승 4패를 거두며 플레이오프행에 먹구름이 꼈던 GS칼텍스가 5라운드 4승 1패를 거두며 180°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늦게 시동이 걸렸지만, 가속도를 붙여 흥국생명, 도로공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소영 활약이 컸다. 이전까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때 ‘루키’ 강소휘에게 주전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5라운드 들어 이소영이 제모습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부터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기 시작했고, 최근 4경기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0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선 21득점을 기록,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표승주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소영이 부진했을 때 왼쪽에서 중심을 잡아준 그녀였다. 10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도 18득점, 공격성공률 42.5%를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4세트 28-27에서 때린 마지막 점수를 내는 장면은 단연 일품이었다.
여기에 시즌 초반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캣 벨도 라이트에서 제역할을 해주고 있다. 배유나, 한송이도 중앙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신인’ 강소휘도 원포인트 서버 등으로 적극 활용, 선수 기용폭을 넓혔다.
관건은 범실. GS칼텍스는 GS칼텍스는 세트당 5.06개를 기록, 6개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범실을 범하고 있다. 플레이오프행을 위해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 사진 : 문복주, 신승규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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