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 신연경, 위기에서 팀을 구해내다
- 여자프로배구 / 권민현 / 2016-01-16 18:27:00
[더스파이크=권민현 기자] 1세트만 해도 도로공사 목적타 서브에 흔들린 흥국생명이었다. 목표는 이재영이 아닌 정시영이었다. 그녀가 상대 서브를 감당해내지 못하자 박미희 감독은 신연경을 투입했다.
그녀가 들어가자마자 흥국생명은 리시브, 수비라인이 보다 탄탄해졌다.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올려주는대로 강타를 때려내며 7점, 공격성공률 55.55%를 올렸다.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하는 등,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든 것은 보너스였다.
도로공사는 신연경이 잘 버텨내자 스스로 흔들렸다. 24개에 달한 범실이 화근이었다. 상대 서브에 리시브라인이 흔들리자 공격성공률도 낮아졌다. 주포 시크라가 34.7%, 김미연이 28.6%를 기록했을 정도다.
박미희 감독은 신연경 활약에 대해 “언제든지 투입되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리시브, 수비가 좋은 선수여서 팀이 위기를 맞았을 때 흔들리지 않을 선수다”고 칭찬했다.
신연경은 “원래 공격을 잘 못한다. 먼저 리시브, 수비부터 하고 세터가 공을 나에게 올려주면 자신있게 때리려고 했는데 이게 주효했다. 서브도 세게 때리는데만 집중한 덕에 좋은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라이트 포지션에서 정시영, 신연경, 공윤희를 번갈아 투입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셋이기에, 경쟁심에 불이 붙을 법 했다.
신연경은 여기에 게의치 않았다. 원래 포지션은 레프트지만, 라이트도 같이 맡을 수 있다. 그저 “서로 경쟁하는데 있어 부담된다기보다는 경기 중 수비, 리시브가 안되면 내가 들어가고, 공격이 안될 때 (정)시영 언니가 들어가서 해주다 보니 톱니바퀴가 잘 맞아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경쟁보다는 조화에 주목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신연경 깜짝 활약 덕에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7-25, 25-16, 27-25)으로 잡고 13승째(7패)를 기록했다. 신연경, 공윤희, 정시영 등 조커들이 활약할 때마다 박미희 감독 표정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힌 그녀, 앞으로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 사진 : 신승규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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