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거둔 양철호 감독 “서로 믿음이 쌓였다”
- 여자프로배구 / 정고은 / 2015-12-05 19:40:00
[더스파이크=수원/정고은 기자] 현대건설의 기세가 무섭다. 연승이 쌓여 어느새 5연승이 됐다.
현대건설이 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5, 25-13)으로 승리했다.
승부는 쉽게 갈렸다. 현대건설은 에밀리를 필두로 황연주, 양효진이 뒤를 받치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제 몫을 다하며 승리에 힘을 실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부진했다. 이정철 감독 역시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안 되더라.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수비가 안정되어 있다. 어영부영한 볼을 안 먹다보니까 세터에게 볼이 잘 연결됐고 그러다보니 자신들의 플레이를 가져갔다.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덧붙여 “현대건설이 우리만 만나면 더 잘하는 것 같다”며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만큼 이날 경기가 안 풀렸다는 의미.
양철호 감독은 그 원인으로 리시브를 꼽았다. “리시브가 잘되다보니까 우리 플레이를 잘할 수 있었다. 상대는 서브 리시브가 안됐다. 그러다보니 (김)희진이나 (박)정아가 해주기가 어렵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기에 “(염)혜선이가 잘해줬다. 상대 블로킹 높이를 잘 활용했다. 그리고 어떤 선수가 포인트를 올리면 그 선수를 활용해 득점을 끌어내주는 모습이었다. 오늘 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부터 올시즌까지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에게 유독 강한 모습. 이정철 감독 역시 “지난 시즌에도 현대건설한테 4차전까지 진 걸로 기억 한다”고 말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에 양철호 감독은 “무조건 이긴다는 것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맙다. 사실 경기를 할 때 감독의 역량은 많이 필요하지 않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많이 강해졌다”며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고마워했다.
그리고 선수들끼리의 믿음도 더 굳건해졌다고. “지난 시즌에는 상대에게 한방 먹기도 했는데 올시즌에는 쉽게 먹는 골이 없다. 지난 시즌보다 짜임새 있는 배구를 하고 있다. 공격수도 센터도 수비 집중력이 좋아지다 보니까 서로간의 믿음이 쌓였다.”
“함께 한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이랑 맞아가고 있다. 작년에는 뭐라고 얘기하면 못 알아들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먼저 고개를 끄덕인다”며 웃은 양철호 감독. 서로간의 믿음이 쌓이고 있는 건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감독과 선수사이의 믿음도 더욱 굳건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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